한국인 두 선수의 힘이 유감없이 발휘된 날이었다. 김현수(28·볼티모어)는 시즌 4호 홈런을 터뜨렸고, 추신수(34·텍사스)는 부상 복귀전에서 멀티히트로 건재를 과시했다. 경기는 막판 집중력이 좀 더 좋았던 텍사스가 가져갔다.
텍사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초반부터 차곡차곡 점수를 뽑은 끝에 대포로 반격한 볼티모어의 추격을 따돌리고 5-3으로 이겼다. 연패를 끊은 텍사스(63승46패)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반면 볼티모어(61승46패)는 3연승을 마감하며 지구 2위권의 사정거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등 부상에서 복귀, 이날 곧바로 선발 1번 우익수로 이름을 올린 추신수는 4타수 2안타 1득점 2삼진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타율은 종전 2할6푼에서 2할6푼6리로 조금 올랐다. 김현수도 대포 한 방을 포함해 멀티히트로 반격했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우중월 솔로포(시즌 4호)를 기록하는 등 4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타율은 종전 3할3푼1리에서 3할3푼5리로 올랐다.
추신수는 1회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렸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는 못했다. 다만 텍사스는 2회 무사 2루에서 땅볼 2개로 선취점을 낸 것에 이어 3회 루크로이의 이적 후 첫 홈런으로 앞서 나갔다. 김현수는 첫 두 번의 타석에서는 모두 루킹삼진으로 물러났다. 특히 첫 타석에서는 주심의 오심에 억울한 삼진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텍사스는 5회 1사 1루에서 추신수의 중전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이어 데스먼드의 우전 적시타, 벨트란의 2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로 4-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볼티모어의 대포는 건재했다. 볼티모어는 5회 트럼보와 알바레스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2점을 따라갔고, 6회에는 김현수가 우중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텍사스는 8회 선두 벨트레와 오도어의 연속 2루타가 나오며 1점을 달아났다. 김현수는 8회 1사 후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마지막까지 힘을 냈지만 데이비스가 유격수 방면 병살타를 치며 2루에 가지 못했다. 추신수도 9회 네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텍사스는 5-3으로 앞선 9회 마무리 다이슨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