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원 대표 "'인천상륙작전' 해외 판매 가격, '테이큰' 보다 ↑" [인터뷰②]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8.09 10: 27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에 대한 자신감이 상당했다. 기획에서부터 캐스팅을 비롯한 제작과정, 홍보까지 팔을 걷어붙여 전면에서 진두지휘한 작품이니 그럴만 하다. 정태원 대표가 처음 '인천상륙작전'의 영화화를 결정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시작이었다. '아이리스'를 통해서도 잘 사는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는 이 영화를 통해서도 과거 이토록 아픈 상처를 갖고 있었던 나라가 지금은 세계 10위권에 드는 경제부국으로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단다.
"인천상륙작전은 전 세계가 개입한 작전인데 너무 알려지지 않아서 한국 전쟁을 통해서도 한번쯤은 한국을 알려야겠다 생각했어요. 자기 나라도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걸 알아야 더 관심을 가질테니까요. 또 이기는 전쟁을 하고 싶었어요. 6.25 전쟁은 너무 많은 살상과 파괴가 이뤄져서 아픈 상처가 많이 남아있는 전쟁인데, 그런 절망 속에서 인천상륙작전으로 반전이 이뤄지잖아요. 얼마나 희망적이었겠어요? 그때 그 승리의 기쁨을 일부분이나마 다루고 싶었어요."
정태원 대표가 '인천상륙작전'을 만들고 싶은 이유는 하나 더 있었다. 1980년대 인천상륙작전을 다룬 영화가 미국에서 참패한 적이 있었는데, 그로 인해 형성된 좋지 않은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었다는 것. 

"예전에 '인천'이라고 통일교에서 만든 영화가 있는데 통일교 주관이라 영화가 종교적으로 나왔어요. 사실과 다르게 나와서 미국에서도 최악의 참패를 했고, 우리나라에선 개봉도 못 했죠. 지금도 최악의 영화로 로튼 토마토, 라즈베리에서 해마다 순위가 올라가는 수모를 겪은 작품이죠. 그런 이미지도 바꾸고 싶었어요. 인천상륙작전은 그런 게 아닌데.."
인터뷰는 '인천상륙작전'의 개봉 전 이뤄졌다. 리암 니슨의 내한 행사를 마치고 OSEN과 만난 정 대표는 얼굴을 마주하자마자 영화 속 한 장면을 설명하며 그 장면이 실제 고증을 통해 태어난 사실성 있는 장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극 중 북한군 장교 류장춘이 국군에 포로로 잡혀 이송되는 장면인데 군용 헬기에 사람을 매달고 가는 설정이 그 기묘함 때문에 관객들에게 예상치 못한 웃음을 줬던 장면이다. 
"사람들이 자꾸 웃더라고요. 그렇지만 그걸 허구라고 생각하면 안돼요. 실화에서 착안해 고증한 건데. 고증 자료도 있고요. 그래서 보여 주자고 해서 사람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니 깜짝 놀라요. 저렇게 저런 식으로 포로 이송을 했다고 하는 거죠."
'인천상륙작전'이 놀라운 점은 규모에 비해 짧은 제작 기간이다. 영화 촬영을 시작한 지 약 8개월여 만에 완성작을 내놓은 것. 엄청난 CG가 들어가는 전쟁영화라는 점에서 이는 놀라운 일이다. 정태원 대표는 "전략적으로 철저하게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예컨대 CG가 필요한 장면은 미리 촬영을 진행해 CG를 여러 번 덧입혔고, 촬영은 두 유닛으로 돌려 효율적으로 찍었다.  
"하기 힘든 CG는 외국으로 외주를 주기도 했어요, 폭풍에 휘말리는 함선 CG 같은 경우에는 물 CG가 되게 어렵거든요. 더군다나 포말이나 배가 태풍 때문에 흔들리는 장면 같은 게 정말 잘 못 나오면 안 돼요. 전세계를 상대로 만든 영화라 해외에서도 CG를 볼 때 손색이 없어야 하기에 그게 어려운 CG라 생각하고 영국 회사에 애초에 맡겼어요."
해외에서는 벌써 좋은 반응이 오고 있다는 전언. 정태원 대표의 말에서는 영화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묻었났다. 
"다른 한국 영화와 다르게 리암 니슨이 나오고, 전쟁 영화고 제작비가 큰 전쟁 영화에요. 아마 다 합하면 한국 영화 최고 가격이 될 거예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차이가 클 거예요. 해외 판매 가격이 높아서 '영화 보고 결정해라, 우리가 원하는 금액을 줄 수 있는지' 하고 있어요. 보통은 보여주기 전에 팔거든요. 영화가 자신이 있어야 보여주고 팔아요. 우리는 다른 나라에 보여주고 팔기로 해서 바이어들 상대로 일본에서 시사를 했어요. (생략) 할리우드 영화 수준으로 대우를 받고 있어요. '테이큰'보다 부르는 값이 더 높아요. '테이큰'
은 250만불이었는데 우리는 300만불을 부르고 있어요." /eujenej@osen.co.kr
[사진] OSEN DB, '인천상륙작전'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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