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부상에서 회복한 추신수(34·텍사스)가 복귀전에서 멀티히트를 때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안타 2개는 물론 주루에서도 재치를 발휘하며 자신이 가진 기본적인 기량을 증명했다.
추신수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선발 1번 우익수로 출전, 4타수 2안타 1득점 2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5-3 승리에 공헌했다. 올 시즌 10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기록하며 타율을 종전 2할6푼에서 2할6푼6리로 끌어올렸다.
올 시즌 세 차례(오른쪽 종아리·왼쪽 햄스트링·등 하부 염증)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고전하고 있는 추신수는 이날 15일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옴과 동시에 리드오프로 출격했다. 논-웨이버 트레이드를 앞두고 카를로스 벨트란과 조나단 루크로이를 영입한 텍사스의 마지막 퍼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추신수는 이날 자신의 클래스를 유감없이 증명했다.
실전 감각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기우였다. 첫 타석부터 볼티모어 선발 웨이드 마일리의 91마일(146㎞)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신고했다. 시속 103마일(165.8㎞)의 속도로 날아간 잘 맞은 타구였다. 1-0으로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무사 2루에서 2루수 방면 땅볼로 진루타를 날려 득점에 기여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을 걷어내 2루 주자 드쉴즈를 3루로 보냈다. 이는 후속타자 데스먼드의 땅볼 때 득점으로 이어졌다.
2-0으로 앞선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깔끔한 중전안타를 쳐냈다. 초구 슬라이더를 정확하게 받아쳐 내야를 반으로 쪼갰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는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까지 선보였다. 후속타자 데스먼드의 타구는 1·2간 타구였는데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가 잡을 수 있을 법한 속도였다. 타구가 빠르지 않았다.
하지만 공이 오는 것을 지켜본 추신수가 의도적으로 속도를 줄였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공을 살짝 뛰어넘어 2루로 뛰었다. 데이비스는 공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시야가 가린 탓에 결국 포구하지 못하고 우전안타가 되며 타점을 만들었다. 안타나 홈런이 아닌, 지능적인 플레이로 1점을 만든 셈이 됐다. 이 득점은 볼티모어의 기를 빠지게 했고, 결국 텍사스는 볼티모어의 추격을 따돌리고 5-3 승리를 낚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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