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운 "나에게 춤신춤왕이란? 거품이죠"[인터뷰②]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8.05 10: 58

"금방 수그러들 거품이죠."
그룹 2AM 멤버이자 솔로 뮤지션 정진운(25), 그에겐 요즘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깝권'이라 불리는 조권에 이어 정진운도 방송에서 흥을 터트렸다. 전매특허 포즈가 생길 정도로, 그간의 정진운에게서는 새로운 모습이지만, 또 그에게 늘 있던 모습이기도 했다.
처음 만난 춤신춤왕 정진운은 유쾌했다. 특유의 눈웃음이 매력적이었고, 지금의 이 인기에 대해서는 담담했다.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확실한 소신을 가지고,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풀어갔고, 춤신춤왕 예능에서의 모습을 이야기하자 그 특유의 '끼'가 더 유쾌하게 빛났다.

케이블채널 엠넷 예능프로그램 '음악의 신2'에 출연해 프로젝트 그룹 C.I.V.A에게 춤을 가르쳐 주던 정진운의 모습은 강렬했다. 이제는 트레이드마크가 된 포즈까지 그토록 애절한 노래를 부르던 정진운이 맞나 싶었다. 딱히 "숨기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정진운. 다만 2AM 형들이 옆에 있어 그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던 그가 원래의 끼를 폭발시킨 거다. 어디서든 찾아주니까 좋다며,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활동 중이라는 그를 만나 '춤신춤왕'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요즘 아주 바쁘겠어요. 인기가 더 많아진 것 같은데.
▲ 좋죠. 어디서든 찾아주니까. 안 갈 이유도 없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웃음). 인기는 글쎄요. 바쁜 게 인기인 줄은 모르겠어요. 아직 할 수 있는 게 있으니까 불러주시지 않을까요? 사실 요즘엔 기사를 잘 안 보는데, 그래도 가끔 포털사이트 메인에 올라오면 좋지만 부담스럽기도 해요. 제 생각에는 길게 가져가야 할 운을 다 쓰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바빠지는 건 계속 찾아준다는 건데, '정진운 요즘 인기 많아서 바쁘네'가 아니라 바빠지니까 인기가 많은 것처럼 보이는 것 같아요.
- 뮤지션으로 예능에서의 이미지가 걱정되진 않아요?
▲ 숨겼다기 보단 예능에서는 예능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멋있는 것은 무대에서 하는 거고. 아마 정진운이 멋있는 건 무대와 사진이 전부일 것 같아요. 예능에서는 멋있어 보이려고 할 이유가 없잖아요. 무대에서는 최대한 저 자신을 포장하고 가장 멋있게 잘하려고 하고요. 쓰여야 하는 이미지라고 생각해요. 통장을 목적대로 나눠서 저축하듯이요.
실제 저의 모습과 같아요. 그래서 지인들은 지금의 저를 왜 신기해하거나 이슈가 되는지 이해하지 못해요. 춤만 해도 5년 전부터 있던 거예요. 현재가 있으려면 역사가 있어야 하잖아요. 다들 '왜 네가 대세처럼 그러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해요(웃음). '음악의 신2'는 이 춤을 살릴 수 있을 만한 방송이었죠.
- 이 끼를 어떻게 숨기고 있었어요?
▲ 2AM 활동 때 숨기고 있던 게 아니라 춤을 출 필요가 없었고, 이야기를 많이 할 필요도 없었어요. 무난하게 있으면 됐던 거죠. 그땐 형들을 보면서 즐겼어요. 그런데 이런 것을 멤버들끼리 있을 때 하다가 이제 나와서 해본 거예요. 거짓말을 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제 식대로 다시 해석해서 하는 거니까. 그 에너지를 이어가야죠.
- 춤신춤왕이란 별명이 생겼어요.
▲ 춤이라고 해서 아이돌 군무는 싫어해요. 제가 계속 만들어내는 게 아니에요. 춤을 춘다는 의미 자체가 그냥 클럽에서 춤을 추듯이 즐기는 거죠. 원래 신나는 걸 좋아해요. 재미있어야 하는데 짜인 춤은 저에게 안 맞더라고요. 동선 정도만 짜놓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노는 게 좋아요. 음악방송 때도 밴드에게 가서 춤추고 그랬어요. 가만히 있는 무대는 싫어요. 싸이 형 무대를 보면 다 같이 '떼창'하고 춤을 추잖아요. 그런 재미있고, 신나는 무대였으면 좋겠죠.
- '음악의 신2' 출연은 어땠나요?
▲ 제가 C.I.V.A를 가르친 거라기보다는 그 분들 나름대로 열심히 했으니까, 애드리브로 써준 게 좋았어요. 제 흔적이 있잖아요. 윤종신 형은 본 적 없는 캐릭터라고 해요.
- 마지막으로 정진운에게 춤신춤왕이란?
▲ 거품? 금방 수그러들 테니까 휘둘리지 말아야죠. 최대한 할 수 있을 때까지, 거품이 빠질 때가지 열심히 해야죠. /seon@osen.co.kr
[사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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