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됐던 선발진, 최근 4G 연속 QS
윤길현-손승락의 부진과 큰 의존도에 불펜 몸살
선발이 무너지는가 싶더니, 이제는 불펜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롯데가 선발과 불펜의 불균형에 몸살을 앓고 있다.
롯데의 후반기, 가장 큰 고민은 선발진이었다. 선발진에서 그 누구도 쉽사리 5이닝을 버텨내지 못하면서 불펜에 하중이 가해졌다. 그만큼 불펜들은 피로에 허덕일 수밖에 없었다. 조원우 감독 역시 "선발진이 조기에 무너지는 것 때문에 불펜에 부담이 많아졌다"며 아쉬운 속내를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롯데 선발진은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수원 kt전부터 4일 사직 넥센전까지, 최근 4경기 팀 성적은 1승3패에 불과하지만 이 4경기에서 선발진은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경기에서 노경은이 6⅓이닝 2자책점의 역투를 펼쳤고, 이튿날에는 레일리가 6이닝 비자책 투구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8월 들어서 맞이한 첫 경기인 3일 사직 넥센전에서도 박세웅이 6이닝 3실점, 4일에도 고민이 많았던 조쉬 린드블럼이 6이닝 12탈삼진 1실점 괴력을 선보였다. 선발진이 오랜만에 궤도를 찾고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롯데의 문제는 불펜이다. 불펜에서 쉽사리 남은 이닝의 소화가 되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8회와 9회를 맡아야 할 윤길현과 손승락의 부진이다. 그리고 이들의 부진과 함께 이들에 대한 비중이 큰 것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들을 보좌해줄만한 불펜이 많지 않은 것이 아쉬움이 따른다.
특히 불펜에서 알토란같은 역할을 해주던 박진형이 선발로 다시 돌아서면서 공백은 커졌다. 윤길현이 휴식을 취해야 했던 4일 경기에서 롯데는 8회초 4-1, 3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5로 역전패 했다. 윤길현 대신 정대현과 김유영이 이닝을 나눠 막으려고 했지만 김하성에 솔로포, 채태인에 3점포를 연달아 얻어맞았다.
선발이 괜찮아지니, 다시 불펜이 문제다. 결국 팀 전력 자체의 안정성이 떨어지기에 벌어지는 현상들이다. 타선은 꾸준히 점수를 내주면서 이길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해주고 있는 것이 사실. 그러나 롯데의 마운드가 보직에 상관 없이 돌아가며 아프고 있다. 치고 나갈만 하면 돌아가면서 힘을 빠지게 만드는 마운드의 불균형에 롯데는 지쳐가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