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고비' 한화, 흔들리는 수비 어쩌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8.05 06: 12

한화, 최근 6G 실책 6개 불안한 수비  
힘 떨어진 마운드, 여름철 부담 가중
한여름을 맞아 한화의 수비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한화가 올 시즌 초반 깊은 추락을 거듭한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수비 불안도 큰 몫을 차지했다. 4월 23경기에서 무려 32개의 실책을 쏟아졌고, 가뜩이나 흔들리는 마운드 자멸을 불렀다. 그때 당시 여파로 지금도 한화는 팀 실책 87개로 최다 공동 2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5월부터 점차 수비가 안정을 찾으면서 마운드도 궤도에 올랐고, 팀 성적도 상승했다. 6월 이후 한화는 48경기에서 실책 36개로 최소 4위에 랭크돼 있다. 그러나 최근 한여름 들어 다시 수비가 흔들리며 힘 떨어진 마운드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4일 광주 KIA전이 대표적이다. 2회 무사 1루에서 강한울의 유격수 앞 땅볼 타구에 하주석이 포구 실책을 범하며 이닝이 끝나지 않았다. 다행히 실점 없이 끝났지만 4회에는 달랐다. 2사 1루에서 김호령의 우측 빗맞은 타구에 2루수 정근우가 뒤로 쫓아갔지만, 글러브를 맞고 튀어 나와 1타점 2루타로 연결됐다. 어려운 타구라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결정적인 실책은 4-3으로 리드한 8회 나왔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KIA 이범호가 유격수 쪽으로 깊숙한 땅볼을 쳤다. 권용관이 공을 잡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2루로 송구한 것이 원바운드로 향했다.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2루수 정근우가 공을 캐치하지 못하며 동점이 됐다. 권용관의 실책 이후 결국 결승타를 허용하며 패배로 직결됐다. 
이날 경기뿐만이 아니다. 최근 6경기에서 한화는 실책 6개를 범하며 수비에서 눈에 띄게 흔들리고 있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까지 더하면 더 아쉽다. 외야에서 양성우가 지난 주말 잠실 두산전부터 몇 차례 판단 미스로 대량 실점이 이어졌고, 이용규 역시 공을 뒤로 빠뜨리며 3루타를 주기도 했다. 
여기에 국내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2루수 정근우도 집중력이 꽤 떨어진 모습이다. 지난 2일 광주 KIA전에서 9회 박찬호의 끝내기 우전 안타 타구도 평소 정근우라면 아웃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리그 최다 타석(447)에 수비 이닝(816⅓) 3위에 올라있는 정근우도 휴식없는 강행군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한화는 선발과 구원 쪽에서 부상자가 나오며 마운드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비마저 흔들리면 더 어려워진다. 한여름을 맞아 체력적으로 지칠 시기가 됐지만 이럴 때일수록 기본을 지켜야 한다. 본격적인 혹서기 고비가 시작된 한화, 수비부터 바로 잡아야 5강 싸움에 살아남을 수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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