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쉬고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박병호(30·미네소타)가 무안타에 그쳤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모습으로 9경기 연속 삼진도 당했다. 단순히 기록만 놓고 보면 조기 MLB 콜업에 적신호가 들어온 모습이다.
박병호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 뉴욕주 로체스터의 프론티어 필드에서 열린 포터킷(보스턴 산하 트리플A)과의 경기에 선발 4번 1루수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타율은 종전 2할5푼3리에서 2할4푼2리로 떨어졌다. 이 타율은 7월 1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회 첫 타석에서 6구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박병호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에 그쳤다. 6회에는 1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2루 땅볼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로써 박병호는 9경기 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9경기에서 삼진 2개를 당한 경기는 5차례다. 홈런 타자에게 삼진은 숙명적인 친구다. 그러나 트리플A에서도 삼진 비율이 25%를 넘어섰다. 박병호는 MLB 무대에서 32.8%의 삼진 비율을 기록했는데, 폴 몰리터 감독은 삼진 비율을 줄이는 것을 하나의 척도로 보고 있는 모습이다. 삼진 비율이 높다는 것을 그렇게 반길 수는 없는 이유다.
박병호는 트리플A에서 확실히 끈질긴 승부가 많아졌다. MLB처럼 정교한 제구가 있는 선수들은 아니라 빠지는 공은 잘 골라내며 카운트 싸움을 벌이고 있다. 다만 파울도 많은 모습이고, 볼넷/삼진 비율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쉽게 오르지 않고 있다.
또한 최근 타율도 떨어지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 박병호는 최근 10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쳤다. 그러나 그 4개 중 3개는 지난 7월 29일 포터킷과의 경기에서 몰아친 것이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8푼2리로 떨어졌다. 7월 24일까지만 해도 2할9푼3리의 나쁘지 않은 타율이었지만 차츰 떨어졌다.
물론 기록만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다. 장타력은 확실히 검증이 됐다. 몰리터 감독도 기록은 물론, 트리플A 코칭스태프에서 보고하는 사안을 하나하나 챙겨보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자기 스윙 여부, 약점으로 지적됐던 패스트볼 대처 여부 등 현장의 직감까지 총망라된다. 박병호의 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추가되고 있을지 지켜볼 필요는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