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월터 감독, “김현수, 좌완 투수도 칠 수 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8.05 05: 45

볼티모어의 핵심 선수로 거듭난 김현수(28·볼티모어)는 아직 플래툰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상도 동시에 준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김현수를 좌완 선발일 때 선발 라인업에서 빼는 패턴을 반복 중이다.
김현수는 KBO 리그 시절 좌·우완을 가리지 않는 타자였다. 물론 김현수는 올 시즌 좌완을 상대로 한 11타수에서 안타를 한 번도 쳐내지 못했다. 볼넷은 세 개를 골라 출루율은 2할6푼7리지만, 우완을 상대로 한 출루율(.429)보다는 역시 떨어진다. 하지만 이런 출전 패턴 속에 좌완을 상대로 한 감각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은 일리가 있다.
쇼월터 감독은 좌완이 선발로 예고됐을 때는 조이 리카드나 놀란 라이몰드와 같은 우타자를 선호했다. 여기에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는 펀치력을 갖춘 우타자인 스티브 피어스를 영입했다. 좌완을 상대로 뚜렷한 실적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 김현수의 입지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의 타격에 대한 믿음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쇼월터 감독은 4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에서 팀의 플래툰 시스템 상황을 설명했다. 김현수와 페드로 알바레스와 같이 최근 타격감이 좋은 좌타자들이 좌완을 상대로 라인업에서 빠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현지 언론에서도 관심이 높다. 이에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를 예로 들며 설명했다. 좌완을 상대로 출전할 수도 있다는 구상이다.
쇼월터 감독은 팀의 플래툰에 대해 “누구냐에 따라 달렸다”라면서 기계적이 아닌, 상황을 고려해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가 아직 좌완을 상대로 안타를 치지 못했다고?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고, 김현수는 앞으로 그럴 것”이라면서 좌완을 상대로도 김현수가 충분히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볼티모어 선에 따르면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가 한국에서는 좌완을 상대로도 매우 잘 친 타자였다고 말하며, 스플릿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다만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때도 있고, 대타로 나설 때도 있다면서 상황에 따른 기용을 강조했다. 결국 몇 차례 올 기회에서 김현수가 얼마나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느냐에 따라 첫 시즌 마지막 과제 풀이 여부도 결정될 공산이 커졌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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