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일만의 손맛' 김하성, 20-20 향한 재시동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8.05 06: 00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하성이 47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다시 꿈을 향한 전진을 시작했다.
김하성은 지난 4일 사직 롯데전에서 1-4로 뒤진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정대현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이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한 넥센은 이어진 1사 1,2루 찬스에서 터진 채태인의 역전 스리런으로 5-4 승리를 거두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김하성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홈런이었다. 김하성은 지난 6월 19일 한화전 이후 무려 47일 만에 손맛을 봤다. 7월에는 월간 타율이 2할7푼으로 소폭 하락한 동시에 한 방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했다. 다만 9개의 도루로 발에는 슬럼프가 없음을 보여주며 7월 24일 SK전에서 2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19홈런 22도루를 달성, 홈런 1개가 부족해 아쉽게 20홈런-20도루 기록에 실패했던 김하성은 올 시즌 남은 47경기에서 홈런 5개만을 추가하면 지난해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루게 된다. 대체불가 유격수인 만큼 전 경기에 출장하면서 체력적 소모가 크지만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그것도 넘어야 할 산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김하성에 대해 "욕심을 내자면 20홈런-20도루는 기본으로 할 수 있는 선수고, 30홈런-30도루에도 도전해 볼 만하다"고 그의 자질을 높게 평가했다. 체격 조건 자체가 큰 것은 아니지만 손목 힘이 강하고 타격포인트가 앞에 있어 홈런 타구가 많이 나온다는 것. 타격포인트가 앞에 있다는 것은 남들보다 미리 배트가 나간다는 뜻이지만 삼진이 적은 것 역시 김하성의 강점이다.
김하성은 데뷔 2년차인 지난해 넥센의 유격수 자리를 꿰찬 데 이어 매년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신인왕의 기회는 아쉽게 날렸지만 골든글러브는 다시 놓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욕심많은 김하성의 목표. 다시 홈런 시동을 건 김하성이 진기록을 향해 한 발짝 다가갔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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