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8안타 합작' 김재호-허경민, 패배에도 빛난 화력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8.04 23: 17

 김재호(31)의 타격감이 완전히 물올랐다. 매 타석 출루를 기대하게 만드는 모습이다. 허경민(26, 이상 두산 베어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팀은 끝내 패하며 2위와 한 걸음 더 가까워지고 말았다.
김재호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번타자(유격수)로 전진 배치됐다. 전날 9번 타순에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린 그를 중심타선 바로 뒤에 넣어 타점 기회를 준 두산의 결정은 옳았다.
6번 타순으로 올라온 뒤에도 김재호의 타격감은 그대로 이어졌다. 5타수 4안타 1볼넷 2타점으로 찬스를 잘 살린 그는 후반기 맹타 행진을 이어갔다. 후반기 첫 경기를 마치고 2할8푼2리까지 떨어졌던 그의 타율은 3할1푼2리까지 올라갔다.

두 번의 타점은 결정적인 흐름에서 나왔다. 먼저 팀이 1-3으로 뒤지던 6회말 2사 3루에서 우익수 김용의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가 나오며 LG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계기를 만든 김재호는 3-4로 끌려가던 8회말에도 2사 3루에 중전적시타를 뽑아내 동점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바로 뒤에 있던 7번 허경민도 날카로운 방망이를 뽐냈다. 김재호가 자주 출루해준 덕분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자주 타격할 수 있게 된 허경민도 5타수 4안타 1볼넷 2타점으로 맹타를 뽐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허경민의 타점도 중요할 때 나왔다. 2회말 1사 2루에서 김재호를 불러들인 중전적시타는 1-1 동점을 만드는 한 방이었다. 허경민은 6회말 2사 2루에서도 외야 좌중간으로 적시타를 떨어뜨려 김재호를 불러들였고, 두 번이나 동점을 만들었다.
비록 끝내기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둘은 10회말 LG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가기도 했다. 10회말 임정우의 폭투로 5-5 동점이 되고 이어진 1사 2루 찬스에서 김재호는 고의 볼넷을 골라 나갔고, 허경민의 좌전안타에 상황은 1사 만루로 바뀌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끝내기의 발판은 되지 못했지만 이들의 공격력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특급 활약에도 불구하고 두산은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5-6으로 패했다. 2연패로 위닝 시리즈를 내준 선두 두산은 61승 1무 36패가 됐고, 2위 NC와의 승차도 1.5경기로 좁혀졌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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