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8회초는 악몽이었다. 마운드 운용이 삐걱거리면서 역전패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5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롯데는 조쉬 린드블럼이 6이닝 12탈삼진 1실점 역투로 넥센의 앤디 밴헤켄(6이닝 2실점)을 압도했다. 타선 역시 1회 맥스웰의 선제 투런포, 그리고 7회말 강민호의 솔로포와 대타 박종윤의 적시 2루타로 4-1로 3점의 리드를 잡았다.
린드블럼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이명우가 7회초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문제는 8회였다. 이날 경기 전 조원우 감독은 "윤길현이 어제 30개 공을 던져서 휴식을 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윤길현의 기용을 배제했다.
윤길현은 4일 사직 넥센전 1⅔이닝 30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소 투구수가 많았기에 등판 상황에서의 연투에 의문이 따랐고 조원우 감독은 윤길현에 휴식을 줬다.
윤길현과 마무리 손승락을 제외한 나머지 불펜 투수들이 8회를 어떻게든 막아야 했다. 일단 롯데 벤치는 8회 시작과 동시에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정대현은 선두타자 김하성에 솔로포, 그리고 윤석민에 안타를 내주고 공을 좌완 김유영에 넘겼다.
일단 김유영은 대니 돈을 삼진으로 솎아내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김민성에 볼넷을 내주면서 1사 1,2루의 위기에 다시 몰렸다. 타석에는 좌타자 채태인이 들어섰다. 하지만 김유영은 채태인의 아우라를 이겨내지 못했다. 채태인과 2B2S 승부 끝에 5구 142km 빠른공을 던지다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4-5로 역전을 당했다.
이후 롯데는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8회 셋업맨의 공백, 그리고 나머지 투수들의 부진으로 롯데의 투수 운용은 어긋났고 역전패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