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터뜨린 두 방의 대포가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약속의 8회'였다.
넥센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은 이날 시종일관 주도권을 뺏긴 가운데 경기를 치렀다. 에이스인 앤디 밴헤켄이 1회말 맥스웰에 선제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리드를 뺏겼다. 5회초 1점을 만회했지만 롯데 선발 린드블럼에 6이닝 동안 12개의 삼진을 빼았기며 1점만 뽑는데 그쳤다.
그리고 7회말 강민호에 솔로포, 박종윤에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1-4로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넥센은 3점을 뒤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한 방이 기다리고 있었다. 1-4로 뒤지던 8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하성이 롯데 정대현의 초구 128km 싱커를 걷어올려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일단 2-4로 추격했다.
김하성의 한 방은 경기의 기류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후 윤석민의 우전 안타로 기회는 이어졌다. 대니 돈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민성이 볼넷을 얻어내 1사 1,2루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채태인. 올해 홈런 3개 밖에 없었지만 필요할 때 한 방을 때려내는 능력은 리그에서도 알아주는 수준. 결국 채태인은 스윙 한 번으로 흐름을 완전히 넥센 쪽으로 가져왔다. 2B2S에서 롯데 김유영의 5구 142km 한 가운데 빠른공을 높치지 않고 휘둘러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역전 스리런 홈런.
넥센은 채태인의 한 방으로 5-4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1점의 리드였지만 홈런 한 방의 무게감은 1점 이상이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