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포크볼+견제' 차우찬, 끝내 6승 낚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8.04 21: 53

차우찬(29·삼성)이 초반 고전을 이겨내고 시즌 6승 달성에 성공했다. 위력적인 포크볼, 그리고 화려했던 견제 성공이 고생 끝 낙을 불렀다.
차우찬은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는 4-4로 맞섰으나 팀 타선이 6회 2점을 내며 차우찬의 승리 조건을 만들어준 끝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 삼성도 6-5 승리를 거뒀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6⅔이닝을 던지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차우찬이었다. 그러나 선발 등판이 한 차례 비로 밀려 리듬이 꼬인 탓인지 이날은 최근만한 힘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초반에는 SK 방망이에 다소 고전했다.

그러나 무려 7개의 탈삼진을 솎아낸 포크볼의 위력은 대단했다.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는 포크볼로 고비 때마다 SK 타선을 이겨나갔다. 초반에는 그 결정구로 가는 길목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3회 이후에는 안정을 찾으며 침착하게 버텨나갔다. 
1회 세 타자를 깔끔하게 정리한 차우찬은 1-0으로 앞선 2회 2실점했다. 선두 정의윤에게 던진 초구 빠른 공이 다소 높게 들어가며 좌중월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이어 최정에게 볼넷, 이재원에게 좌익수 옆 안타를 맞았고 무사 1,3루에서 박정권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다만 이어진 2사 1,2루에서는 고메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추가실점하지는 않았다.
타선도 3회 상대 투수 라라의 실책에 힘입어 3점을 얻어 차우찬을 지원했다. 하지만 3회 다시 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선두 김강민에게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 김성현에게 중전안타, 정의윤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연거푸 맞으며 1점을 실점했다. 이어 2사 1,3루에서는 박정권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그 와중에서도 포크볼은 빛을 발했다. 1회 김강민, 2회 김동엽 고메즈, 3회 김동엽을 모두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특히 차우찬의 포크볼이 낯설 법도 한 힘있는 우타자 김동엽을 상대로는 두 타석에서 10개의 공을 모두 포크볼로 던지며 타이밍을 뺏었다. 우타자가 볼 때는 바깥쪽 높게도, 한가운데로, 또 몸쪽 낮게 자유자재로 떨어지는 포크볼에 감을 잡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4회에는 선두 최정용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견제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5회에는 정의윤을 2루수 땅볼로, 최정과 이재원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뒤늦게 안정을 찾았다. 최정 이재원 똰 모두 포크볼에 당했다. 한편으로는 견제의 힘도 빛났다. 4회 최정용에 이어 6회에는 이진석 최정용을 견제로 잡아내며 결자해지했다. 한 경기에 특정투수가 3개의 견제 아웃을 기록한 것은 KBO 리그 역대 처음이었다. 차우찬의 원맨쇼에 삼성도 1점차 승리를 거두고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차우찬은 경기 후 "초반에 몸이 무겁고 제구가 안 됐는데 갈수록 나아졌다. 그나마 스플리터가 마음 먹은대로 들어갔고 버틸 수 있었다"라면서 "견제아웃 세 개 기록은 모르고 있었는데 경기 후 알았다. 최초라고 하니 어쨌든 기분 좋은 일이다. 위기 상황에서 견제로 잘 넘긴 것 같아서 나에게도 다행이었다"라고 말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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