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보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전날 끝내기 블론 충격을 딛고 하루 만에 설욕의 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에 5-4로 리드한 9회말 구원등판,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시즌 8세이브째로 1점차 상황 세이브만 5번째.
경기 후 오승환은 '폭스스포츠 미드웨스트'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혔다. 오승환은 "팀이 이겨서 다행이고, 두 번 연속으로 실패하지 않아 다행이다"고 세이브에 의미를 뒀다. 전날 오승환은 8회 무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았으나 9회 스캇 쉐블러에게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고 시즌 두 번째 블론과 패전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기억을 해야 하는 경기가 잊고, 빨리 잊어버려야 하는 경기가 있다. 어제는 잊으면 안 되는 경기였다"며 "결과적으로 팀이 지고 블론세이브를 했지만, 그 안에서 얻어가야 하는 것이 있었다. 다음에는 그런 상황이 생기지 않게끔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오승환은 전날 상황에 대해 "홈런을 맞은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선두타자를 내보낸 게 가장 잘못한 것이다"며 주자를 쌓아둔 것을 패인으로 꼽았다. 9회 선두 조이 보토에게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한 것이 문제였지만, 이날은 첫 타자 이반 데헤수스를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또한 오승환은 상대적으로 홈에서 펜스 거리가 짧은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의 특성에 대해서도 "상대팀이나 우리팀이나 같은 조건이다. 그건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끝내기 홈런에 있어 구장 탓을 하지 않았다. 타구 자체가 워낙 컸기 때문에 어느 구장에서든 홈런이 될 타구였다.
하루 전 뼈아픈 끝내기 블론 패배에도 불구하고, 오승환은 그 과정에서 또 하나의 교훈을 얻었다. 아픔을 잊고 보란 듯 설욕의 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이 파이널 보스의 위용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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