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발전을 위해 정말 잘된 일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야구붐이 일어났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되길 기대한다".
야구와 소프트볼이 오는 202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정식종목에서 빠진 지 12년 만의 부활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의 주역이었던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4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진짜 잘된 일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야구붐이 일어났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되길 기대한다. 사실 야구가 베이징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정식 종목에서 빠지게 돼 많이 아쉬웠는데 재진입하게 돼 정말 기쁘고 선수로 뛸 수 없겠지만 젊은 선수들을 위해서는 굉장히 잘된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감동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다.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가끔씩 올림픽 하이라이트 보면 당시 상황이 떠올라 굉장히 뭉클해진다. 올림픽은 세계적인 축제다. 소속 구단이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해 참가하는 만큼 그 자부심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가문의 영광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정말 기쁜 일"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야구가 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에 재진입하게 됐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정말인가. 처음 들었다. 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진짜 잘된 일이다. 올림픽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국제 대회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야구붐이 일어났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되길 기대한다. 사실 야구가 베이징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정식 종목에서 빠지게 돼 많이 아쉬웠는데 재진입하게 돼 정말 기쁘고 선수로 뛸 수 없겠지만 젊은 선수들을 위해서는 굉장히 잘된 일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9전9승 신화의 주역이다.
▲주역은 아니다. 좋은 분위기에 숟가락 하나 올렸을 뿐이다. 후배 선수들이 잘했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이승엽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이승엽은 예선 7경기 타율 1할3푼6리(22타수 3안타)로 부진했다. 득점 찬스마다 무기력하게 물러나기 일쑤. 하지만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정말 중요할때 딱 한 번만 해주면 된다"고 이승엽을 향한 무한 신뢰를 보냈다.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이승엽은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2-2로 맞선 8회 1사 1루에서 일본 대표팀의 좌완 특급 이와세를 상대로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투런 아치를 터뜨렸다. 당시 이승엽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너무 미안하다. 4번 타자가 너무 부진해서 미안했다. 후배들에게 너무나 중요한 경기였는데 홈런으로 만회한 것 같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승엽은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도 선제 투런 아치를 쏘아 올리며 영웅의 힘을 보여줬다.)
-8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당시 감동의 여운이 아직 남아 있을 것 같다. 야구 인생에 있어 좋은 경험 아닐까.
▲아마도 그 감동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다.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가끔씩 올림픽 하이라이트 보면 당시 상황이 떠올라 굉장히 뭉클해진다. 올림픽은 세계적인 축제다. 소속 구단이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해 참가하는 만큼 그 자부심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가문의 영광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정말 기쁜 일이다.
-야구의 올림픽 정식 종목 재진입은 후배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은데.
▲올림픽 참가는 선수 개인에게 굉장히 큰 경험이 될 것이다. 미국, 쿠바 등 프로와 아마추어 최강팀이 모두 참가해 실력을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프로 선수들은 프로 대회만 나갔기 때문에 정말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이건 정말 말로 표현 못할 좋은 경험이다. 그럴 수 없겠지만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면 올림픽 대표팀 발탁을 목표로 뛰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럴 수 없다. 스포츠는 언제나 정정당당하게 승부해야 한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선수로 참가하는 건 사실상 힘들 것 같다. 다른 부분에서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2020년이면 우리 나이로 마흔 다섯 살인데 선수로 뛰는 건 힘들다. 하지만 선수가 아니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이 생긴다면 마다할 이유는 전혀 없다. 태극마크는 내 야구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자부심이자 조국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