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여름을 뜨겁게 달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개막실을 시작으로 17일의 열전에 돌입한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28개 종목에서 306개의 금메달을 놓고 207개국이 경쟁한다. 22개 종목에 선수 204명, 임원 129명 등 총 333명을 파견한 한국은 금메달 10개를 획득해 세계 종합 10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레슬링, 김현우-류한수 쌍金 도전
레슬링은 한국 올림픽의 전통적인 효자 종목이었다. 레슬링은 1976년 몬트리올에서 양정모가 금메달을 처음으로 획득한 후 꾸준하게 금메달을 한국에 안겼다. 그랬던 레슬링인 2008년 베이징에서는 단 하나의 금메달도 얻지 부진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부진은 이어지지 않았다. 2012년 런던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김현우가 피멍 든 눈으로 금메달을 가져오며 한국 레슬링의 재도약을 이끌었다. 김현우는 런던 올림픽을 시작으로 아시아선수권대회,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을 모두 제패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당연히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도 김현우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 김현우는 4년 전 보다 체급을 올려 그레코로만형 75kg에 도전한다. 김현우가 상대해야 할 선수들의 근력과 체격은 좋아졌지만, 김현우도 체중 감량의 고통이 적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김현우의 금메달 획득에 가장 큰 걸림돌은 러시아의 로만 블라소프다. 블라소프는 4년 전 런던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75kg의 터줏대감으로, 김현우와 총 두 차례 붙어 1승 1패를 기록했다. 대한레슬링협회도 김현우와 블라소프의 승리 가능성을 50대50으로 보고 있다.
김현우는 "런던때 보다 더 열심히 해야 금메달을 딸 수 있다. 그래서 후회없이 준비를 했다. 지는 건 두렵지 않다. 후회가 남는 것이 두렵다"면서 "금메달을 200% 자신한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해야 한다. 자신감을 위해 지금까지 힘든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와 함께 금메달을 기대할 선수는 그레코로만형 66kg의 류한수다. 2008년부터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파트너로 활동한 류한수는 2013년부터 김현우가 체급을 올리면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어렵게 기회를 잡은 류한수는 기다렸다는 듯이 성적을 냈다.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2014년 아시안게임, 2015년 아시아선수권대회 등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제 남은 건 올림픽이다. 올림픽에서 정상에 오르면 류한수는 한국 레슬링 사상 네 번째 그랜드슬래머가 된다.
▲ 탁구, 금메달이 전부가 아니다
올림픽에 탁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이후 나온 총 28개의 금메달 중 24개가 중국의 것이다. 그 중 한국이 차지한 금메달은 3개로, 중국 다음으로 많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2004년 유승민의 금메달 획득을 제외하면 1988년 서울에서 얻은 금메달 2개가 전부다.
그만큼 탁구에서 중국의 경쟁력은 비교 대상이 없다. 4년 전 런던에서도 중국은 남자 단식과 여자 단식 금메달, 은메달을 모두 차지했고, 남자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실상 중국과 금메달 경쟁을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현실적인 목표는 단체전에서의 메달 획득이다. 중국 선수가 3명이 출전하는 남녀 단식에서는 메달 획득이 어렵기 때문이다. 4년 전에도 한국은 남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에서의 메달 획득도 쉽지 않다. 남자의 경우 4강 시드를 받아 8강까지 중국을 만날 가능성이 없지만, 여자는 4강 시드를 받지 못해 자칫 4강 전에 중국을 만날 수도 있다. 게다가 여자는 선수가 모두 바뀌어 4년 전과 전혀 다른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여자대표팀의 간판 서효원은 주눅들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긴장이 되기도 하지만 꿈 꾸던 무대인 만큼 설렘이 더 크다"면서 "나만 잘하면 승산이 있다. 그러나 부담은 없다. 우리 복식 조(전지희-양하은)가 잘하는 만큼 나는 부담이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4년 전 은메달 획득에 이어 올해도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주세혁도 욕심을 내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메달을 하나 따면 편안한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 대회가 나의 마지막 올림픽인 만큼 후회를 하면서 퇴장하기는 싫다"고 유종의 미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