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가 서로의 천적을 마운드에 올린다.
롯데는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넥센전에 선발로 우완 투수 조시 린드블럼을 예고했다. 넥센은 좌완 투수 앤디 밴 헤켄을 내세운다. 전날(3일) 경기에서는 9회 혈투 끝에 상대 실책으로 롯데가 6-5 승리를 가져갔다. 롯데의 스윕이냐 넥센의 반격이냐가 가려질 4일 경기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에 데뷔한 이래 넥센전은 패배가 없다. 통산 상대 전적은 7경기 5승무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린드블럼은 19경기에서 6승9패 평균자책점 5.92로 흔들리고 있지만 넥센전 만큼은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00을 자랑하고 있다.
밴 헤켄은 올 시즌 1경기에 등판했을 뿐이지만 6이닝 비자책 호투로 성공적인 복귀를 마쳤다. 통산 롯데전은 15경기 7승2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전 승률이 7할7푼8리에 이른다.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87이닝 동안 91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피홈런은 2개에 불과했다.
린드블럼, 밴 헤켄과 같이 변화구에 강점을 갖고 있는 외국인 투수들은 타고투저의 KBO 리그에서 그나마 성공 가능성이 높다. 특히 넥센, 롯데는 나란히 타선이 강한 팀이지만 정교한 투수들에게 약하다. 두 선수가 상대팀에 천적을 군림할 수 있는 비결이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공이 밋밋해진 편인데도 넥센을 만나면 긴 이닝을 소화하며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밴 헤켄은 복귀전이 다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두 선수 모두 긴 이닝 소화가 강점이기 때문에 롯데가 시리즈 2경기를 모두 가져갈 것인지, 넥센이 설욕에 성공할 것인지는 양팀 선발의 호투 여부에 달렸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