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본격적인 팀 리빌딩 모드로
로드리게스, "아직 팀에 기여할 수 있다"
세월무상이다. 역대 4번째 700홈런 대기록을 앞두고 방출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41) 이야기다.
53승53패 승률 5할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러있는 뉴욕 양키스는 리빌딩으로 팀 방향을 바꿨다.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맞춰 아롤디스 채프먼(시카고 컵스), 앤드류 밀러(클리블랜드), 이반 노바(피츠버그), 카를로스 벨트란(텍사스) 등 주축 선수들을 내보냈다.
양키스답지 않게 트레이드 시장의 구매자가 아닌 판매자가 됐고, 남은 시즌 젊은 선수 위주로 치를 계획을 드러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현지 언론에서는 로드리게스의 방출설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급격한 부진 속에 자리를 잃은 로드리게스를 굳이 안고 가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로드리게스가 처해있는 상황을 전했다. MLB.com은 '몇몇 보도에 따르면 양키스는 로드리게스의 방출을 고려하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더 이상 주전이 아니며 지명타자에서 대타로 강등돼 오랜 기간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아직 여유를 잃지 않고 있다. MLB.com과 인터뷰에서 로드리게스는 "난 지구상에서 가장 운 좋은 사람 중 하나다.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을 모든 면에서 존중하며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의 계획을 믿는다. 난 영원한 양키스팬이고, 이곳에서 기여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키스의 리빌딩 계획에 환영의 의사를 내비치며 스스로 젊은 선수들의 멘토이자 베테랑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드리게스는 "난 주위 어린 선수들을 좋아하고, 그들의 선생이 될 수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실책을 했을 때 물어볼 수 있는 베테랑들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로드리게스의 경쟁력이다. 올 시즌 그의 성적은 61경기 타율 2할5리 19안타 6홈런 29타점 OPS .611로 모든 면에서 데뷔 후 최악이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2004년 난 보통의 선수였지만 2005년 MVP를 받았다. 2006년에도 보통이었지만 2007년 MVP를 차지했다. 극복의 역사를 갖고 있다"며 오프시즌 전체를 건강하게 보내면 내년 시즌 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의 마음은 복잡하다. 지라디 감독은 MLB.com과 인터뷰에서 "로드리게스는 내게 많은 의미가 있는 선수이고, 고전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다만 선수의 출장을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고 고심을 드러냈다.
연봉 2100만 달러의 로드리게스는 내년 시즌을 끝으로 양키스와 10년 계약 기간이 끝난다. 1994년 데뷔 후 22시즌 동안 통산 696홈런으로 이 부문 역대 4위에 올라있으며 700홈런에 4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지난달 19일이 가장 최근의 홈런으로 페이스가 더디다. 역대 700홈런 타자는 배리 본즈(762개), 행크 애런(755개), 베이브 루스(714개) 단 3명. 그러나 지금 로드리게스 상황이라면 700홈런도 쉽지 않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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