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장민재, 3일 팔꿈치 통증 1군 제외
시즌 내내 주축 투수들의 끊임없는 부상
한화 투수들의 부상 악령이 끊이지 않고 있다.
5강 싸움으로 갈 길 바쁜 한화에 악재가 겹쳤다. 지난 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우완 장민재가 시즌 개막 후 처음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이다. 우측 팔꿈치 주관절 외측부 통증으로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엔트리에 빠졌고, 회복에 약 2주 정도 걸릴 전망.
장민재는 뼛조각과 인대접합 등 팔꿈치 수술만 3번이나 한 선수다. 만성적으로 팔꿈치 통증을 안고 있다.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36경기에서 81⅔이닝을 소화했다. 선발로 7경기 32⅔이닝, 구원으로 29경기 49이닝을 던지며 보직을 가리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팔꿈치 피로가 누적됐고, 통증이 악화됐다. 지난달 27일 대전 SK전 선발등판 이후 6일간 1군 엔트리에 있었지만 등판하지 못했고, 결국 엔트리 말소가 결정됐다. 치열한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한화로선 '만능 투수' 장민재의 공백이 뼈아프다.
한화 투수진의 부상은 장민재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주축 투수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는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 중 팔꿈치 인대에 문제가 생겼고, 5월에 뒤늦게 복귀했으나 6경기 만에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퇴출됐다. 로저스는 미국에 돌아간 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지난해 선발 10승을 올렸던 안영명도 시범경기 기간 불펜 투구 이후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5월에 1군 복귀했지만 여러 관계자들은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결국 2경기 만에 어깨 통증이 재발한 안영명은 지난달 19일 일본에서 어깨 웃자람 뼈 제거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팀 내 최고 유망주이자 선발감으로 기대를 모은 2년차 김민우도 어깨 통증으로 올 시즌 복귀가 어렵다. 5월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2군 등판도 없이 재활만 하고 있다. 7월 중순까지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송은범마저 어깨 근육 미세손상으로 2주째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실전 투구도 하지 않아 시점이 불투명하다.
이외 좌완 임준섭도 팔꿈치 통증이 재발하며 일찌감치 수술을 받고 군입대했다. 심수창과 윤규진은 손가락 물집 때문에 한동안 엔트리에 빠져 있었고, 송신영은 시즌 전 허벅지에 이어 시즌 중에는 종아리 근육이 터졌다. 이동걸의 경우 타구에 오른손목뼈를 맞아 골절되는 불운이 겹쳤다. 최근 부진이 큰 마무리 정우람 역시 전반기 막판부터 팔 상태가 좋지 않아 휴식과 치료를 병행했다.
한화는 지난해 후반기에도 한창 5강 싸움을 할 때 주축 투수들의 부상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윤규진이 8월 중순 어깨 통증, 박정진과 김민우가 팔꿈치 통증, 안영명이 어깨 통증으로 9월 중순 이후 이탈한 것이 치명타였다. 여러 야구 관계자들은 "다른 팀들도 투수 부상자가 없는 건 아니지만 한화처럼 많지 않다"며 "투수가 부족한 팀 사정이 있겠지만 투수 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 5강이 쉽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waw@osen.co.kr
[사진] 왼쪽부터 로저스-안영명-송은범-장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