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이 만든 24경기 무패행진을 홈팬들은 온몸으로 응원했다.
전북 현대는 3일 홈에서 울산 현대를 맞아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전북은 14승 10무 승점 52점으로 24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미 지난 경기서 승리를 통해 K리그 신기록을 작성한 전북은 울산을 강력하게 몰아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경기 종료직전 울산 멘디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무더운 여름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기쁨을 선사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15236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동시에 경기를 펼친 성남-서울전에 5779명의 관중이 찾은 것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있다.
이미 전북은 올 시즌 평균 관중수가 15758명으로 K리그 전체 2위에 올라있다. 울산전을 제외한 수치다. 지난해 17413명에 평균관중이 줄었지만 전북의 관중들은 대단한 열성팬임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경기가 열린 3일은 휴가철에서도 극성수기다. 휴식을 위해 타지역으로 이동하는 인원이 많았지만 평균관중을 웃돌정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를 지켜본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휴가철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수도권 구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팬층을 가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단순히 관중만 경기장을 많이 찾은 것이 아니다. 이날 전북은 새로 영입한 에두를 비롯해 김형일, 장윤호가 팬 사인회를 펼쳤다. 경기전 열린 사인회에는 관중 모집 30분만에 행사가 모두 종료됐다.
선수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팬들의 관심 뿐만 아니라 구단 용품 판매로도 이어졌다. 사인지는 금새 동이 났고 팬들은 유니폼에 선수들의 사인을 받았다.
특히 아직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에두의 등번호 '81'번이 적힌 유니폼을 구매해 사인회에 참석한 팬들도 많았다. 일반적으로 공식적인 사인회의 경우 해외에서는 구단의 사인용지 혹은 구단 용품을 들고 참가하는 것이 당연한 일.
그러나 국내에서는 일반 종이로 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전북팬들은 공식 사인용지를 넘어 구단 용품에 사인을 받았다. 유니폼 뿐만 아니라 모자와 티셔츠 등을 구매해 사인회에 참석했다.
또 팬 용품점에서 작은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풍채가 좋은 외국인 팬이 구단 티셔츠를 구입하고 싶었지만 사이즈가 없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즐거운 소동이었다.
단순히 성적만 좋은 것이 아니다. 전북의 경기력이 명문구단에 이른 것처럼 팬들의 수준도 굉장히 높아졌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한 때 경기장에서 욕설을 내뱉는 관중들도 있었다. 그러나 팬 숫자가 늘어나면서 스스로 자정됐다. 또 문제를 일으키는 관중의 경우 옆에서 지켜보는 팬들이 미리 문제제기를 하고 자제를 하는 경우도 있다. 팬들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