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노수광, “1군 경험, 나만의 것 찾아가는 과정”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8.04 05: 55

타격 폼 변화로 공 오래 보는 능력 갖춰
“악바리로 기억에 남고 싶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노수광(26)이 팀 타선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노수광은 지난해 5월 6일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KIA로 팀을 옮겼다. 노수광은 트레이드 당일 곧바로 마산 NC전에서 선발 출전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10경기에서 타율 8푼3리(12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1군 6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7리(165타수 49안타) 3홈런 22타점 32득점 6도루의 기록.
노수광은 5월에 부진하며 1군에서 말소됐지만 6월 말 1군 복귀 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군 재합류 후 28경기에서 타율 3할1푼3리(96타수 30안타)를 기록 중이다. 특히 부상으로 빠진 김주찬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우고 있다. 김호령과 테이블세터를 이루며 KIA 타선의 폭발을 이끌고 있다. 역시 가장 큰 변화는 타격폼이었다.
노수광은 최근 상승세의 비결을 두고 “공을 최대한 오래 보려고 하는 자세 때문인 것 같다”면서 “외다리 타법에서 폼을 바꿨다. 공을 보는 데 조금의 여유가 생겼고 공을 최대한 가까이 붙여서 치려고 하다 보니 오래 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노수광은 5월 부진 이후 2군에 내려갔고 본격적으로 타격폼을 수정했다.
그는 “1군에서 다시 2군으로 가면서 박흥식 타격 코치님이 2군에 말씀을 하셨던 것 같다. 그래서 김선진, 조경환 코치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저도 바꿔봤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노수광은 “처음에 2군에서 잘 안 됐다. 타이밍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어떻게 하면 방망이가 더 수월하게 나올지 고민했다. 자꾸 방망이가 걸리면서 나왔다. 그래서 원래 폼으로 돌아갈까라는 생각도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변화에 적응하려 했다. 노수광은 “당시 2군 코치님들과 상의를 많이 했다. 코치님들이 어차피 한 번에 되는 게 아니니 한 번 해보자고 하셨다. ‘당장 잘 해서 1군에 올라 가자라’는 생각을 하지 말고 ‘만들어서 가자’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했다. 결국 바뀐 폼에 적응하면서 1군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노수광은 ”아직 완전히 제 것이라곤 생각 안 한다. 찾아가는 과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얼핏 보면 kt 위즈 이대형과 비슷한 타격 폼이다. 이대형은 자세를 최대한 뒤로 낮추는 대신에 콘택트에 집중하고 있다. 노수광은 “처음에는 이대형 선배님 타격 폼처럼 해봤다. 공을 잘 맞히시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조금씩 변화를 줬다. 영상을 보니 폼은 다르더라. 이대형 선배님에게 약간의 영감을 받았다. (이)용규 형도 마찬가지다. 공을 잘 보고 잘 맞히셔서 저도 자세를 낮추다 보니 속았던 공에 잘 안 속고 잘 맞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팀을 옮긴 오준혁은 동반 성장을 위한 좋은 파트너다. 노수광은 “준혁이와 한화에서 같이 왔고 친하다. 서로 타격을 봐주면서 물어보기도 한다. 기본 적인 것을 많이 봐준다”면서 “여러 선수들이 있지만 특히 서로 잘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준혁이가 잘 치면, ‘어떻게 하면 잘 칠까’라는 생각을 하고 보고 따라 해보려고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노수광은 빠른 발로 ‘노토바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는 “빠르다 보니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좋은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여기서 저와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공도 많이 봐야 하고 투수를 괴롭히는 타자가 돼야 한다. 따라서 이용규, 이대형, 정근우 선배님처럼 근성 있고 악바리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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