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신기록’ 오승환 원정 무실점, MLB도 주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8.04 05: 50

비록 뼈아픈 끝내기포를 맞고 고개를 숙였지만 기록은 남았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의 원정 경기 25이닝 무실점 기록은 현지에서도 주목하는 진기록이 됐다.
오승환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1⅓이닝 동안 3실점을 기록하며 끝내기 패배의 희생양이 됐다. 5-4로 앞선 8회 무사 만루의 위기를 정리하는 괴력을 과시했지만 결국 9회 스캇 쉐블러에게 우월 끝내기 3점 홈런을 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올 시즌 두 번째 패전. 1점대를 유지하던 평균자책점도 2.14로 뛰었다.
이날 오승환의 투구는 현지 언론의 큰 관심을 모았다. 두 가지 측면이었다. 우선 오승환의 기용 방식이 옳았느냐는 것. 마이크 매시니 감독의 적절치 못한 기용에 팬들은 물론 현지 언론에서도 비판적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두 번째는 오승환의 원정 경기 무실점 행진이 25이닝에서 끝났다는 것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승환은 원정 23경기에서 24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는 경기수·이닝 양쪽 모두에서 올 시즌 MLB 불펜 요원 중 최고 성적이었다. 경기수로는 알렉스 콜롬(탬파베이)과 라이언 벅터(샌디에이고)가 17경기 연속으로 2위였고, 이닝으로 따지면 콜롬이 18이닝 동안 연속 무실점을 한 것이 2위였다.
한편 오승환의 25이닝 무실점 기록은 MLB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진기록이기도 했다. 바로 MLB 경력 첫 경기부터 내리 25이닝을 무실점 처리했기 때문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과 통계전문업체인 ‘엘리아스 스포츠뷰로’는 “25이닝 연속 무실점은 1900년 이후 MLB 경력 첫 경기부터 시작된 가장 긴 무실점 행진”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오승환이 엄연한 의미에서의 신인은 아니지만 어쨌든 진기록을 작성한 셈이 됐다. 오승환보다 더 긴 이닝 무실점을 가진 선수들도 두 명 있지만 이들은 선발과 불펜을 번갈아가며 뛴 관계로 집계에서 제외됐다.
비록 무실점 행진은 중단됐지만 오승환의 원정 경기 성적은 여전히 빼어나다. 오승환은 3일까지 24차례 원정 경기에 등판, 2승1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1.07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1할4푼3리,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0.71에 불과하다. 오승환의 원정 강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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