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라스' 솔비의 재발견, 아직도 '뇌순녀'로만 보이니?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8.04 06: 51

 그야말로 가수 솔비의 재발견이다. 그녀를 향한 수식어는 이랬다. 뇌가 순수한 여자라고. 그렇다고 지혜롭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어쩌면 박학다식한 이가 자신의 지식을 늘어놓고 뽐내는 것보다 지혜로운 솔비의 모습이 훨씬 좋아보였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인생에 굴곡이 많았던 게스트들을 초대한 가운데, 이상민, 솔비, 경리, 권혁수가 다양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이날 솔비는 초반 공주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전생에 자신은 공주였다는 파격적인 발언을 한 그녀는 이후 실제로 공주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늘어놨다. 묘하게 빠져들고 뒤에 가서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힘이 그녀에게 있었다.

이를 통해 솔비는 센 캐릭터 중에서도 ‘센캐’로 등극했다. 배우 권혁수는 그가 최민수보다 ‘센캐’라고 엄지를 치켜들 정도. 그렇지만 지금까지 생각했던 ‘센캐’의 이미지와 솔비는 사뭇 달랐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공포를 조성하는 것이 아닌 순수함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 돋보여서 ‘센캐’였던 것.
그리고 모두가 그녀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있었다. 집에 도둑을 들면서 2억 원 어치의 물건을 도둑맞았는데 이 사건을 통해 180도 삶의 태도가 달라지게 됐다고. 당시 어머니가 아프시고 개인적으로도 힘든 일을 겪었던 솔비. 이런 상황에서 물질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됐으니 멘탈을 회복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을 터다. 버틸 만 한 상황이었는데 이를 통해 0이 된 기분을 느꼈다고.
하지만 솔비는 지혜롭게 위기를 극복했다. 이전까지 백화점을 주로 가서 외모를 치장하는 것에 관심을 뒀다면 훔쳐갈 수 없는 지식을 쌓기로 마음먹은 것. 이후 백화점보다는 서점과 미술관 등을 자주 방문한다는 그녀다.
지금까지 다소 상식이 부족한 그녀의 뇌가 순수한 모습은 예능의 소재로 쓰여 왔다. 앞서 ‘무한도전’의 순수의 시대 특집을 통해서도 독보적인 ‘뇌순녀’로 꼽혔던 바. 이날 방송에서도 분명 웃음 포인트 중 하나였다. 그렇지만 이것이 솔비의 전부가 아니었다. “훔쳐갈 수 없는 책을 읽자”는 삶의 교훈을 깨달았다는 사연은 시청자들에게 그녀의 진면모를 제대로 깨닫게 한 계기가 됐다. / besodam@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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