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불펜 필승조 김지용이 팀의 리드를 지켜낸 소감을 전했다.
김지용은 3일 잠실 두산전 7회말 무사 1, 2루에 등판, 세 명의 타자를 내리 범타로 잡아내며 1점차 리드를 지켰다. 오재일을 9구 승부 끝에 유격수 플라이, 허경민은 헛스윙 삼진, 최재훈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두산의 맹추격을 저지했다.
이후 김지용은 8회말 7-4 리드에서 김재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뒤 박건우에게 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하지만 류지혁을 삼진처리하며 아웃카운트 5개를 올린 후 임정우에게 바통을 넘겼다. 임정우는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7-5로 두산에 승리, 2연패서 탈출했다.
경기 후 김지용은 “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 두산을 상대로 이겨서 더 기분이 좋다”고 웃으며 “처음 마운드에 올랐을 때 오재일 선수만 잡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오재일 선수 뒤에 타자들은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꾸준히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두고는 “솔직히 긴장되기 보다는 재미있다. 보직이 바뀌었다고 다르게 느끼는 것도 없다. 지난해와 올해 초반 패전조로 뛸 때에도 어떻게든 점수를 주지 않으려 했었다. 실점을 하지 않아야 내가 더 좋은 상황에서 등판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무실점 투구가 목표였다”고 밝혔다.
지난주 5경기를 소화하는 등 최근 들어 부쩍 등판횟수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선 “그만큼 팀에서 관리를 잘 해주신다. 아침 일찍부터 스트레칭을 많이 하고 트레이너님들도 도움을 주시고 있다. 몸 상태는 좋다”며 “그리고 (류)제국이 형과 (우)규민이 형이 정말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큰 도움을 준다. 그래서 항상 제국이형과 규민이형을 따라다니고 있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김지용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체인지업을 향상시키고 싶다. 체인지업을 슬라이더만큼 던질 수 있다면 더 효율적인 투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중간 투수인 만큼, 체인지업까지 세 가지 구종을 확실히 갖추는 게 목표다”고 각오를 다졌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