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가 잡히지 않은 선발 진야곱(27, 두산 베어스)의 부진이 불펜에 큰 부담을 안겼다. 여러 투수들이 힘을 냈지만 실점 상황들이 나왔고, 결국 패했다.
진야곱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⅔이닝 4볼넷 1실점했다. 80구 정도를 던져줄 것으로 기대했던 그가 예상보다 빨리 물러나면서 두산은 불펜을 일찍 동원할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추격전을 펼쳤으나 5-7로 재역전패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우완 파이어볼러 김강률이었다. 2사 만루에서 양석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이닝을 끝낸 그는 2회초와 3회초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끝냈다. 하지만 4회초 선두 채은성의 볼넷과 외야 우측으로 뻗어나간 오지환의 적시 3루타, 양석환의 좌월 투런홈런에 순식간에 재역전을 허용했다. 2⅔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
그 다음은 이현호였다. 4회초 1사 1루에 등판한 그는 첫 타자 김용의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손주인과 박용택을 각각 중견수 플라이, 2루 땅볼로 잡아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1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
팀이 3-4로 뒤진 5회초 2사 1루에 마운드를 이어받은 윤명준은 출루한 주자를 불러들였다. 양석환의 중전안타에 상황이 2사 1, 2루로 변했고, 유강남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아 이현호에게 1실점이 기록됐다. 윤명준은 1⅔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
진야곱부터 좌-우-좌-우 순으로 투입한 두산은 김성배를 투입해 다시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7회초 1사 1루에 나온 김성배는 오지환의 2루 도루를 저지하고 양석환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에서 벗어났다. 8회초 2사 1, 2루에 물러난 뒤 자신의 책임주자들이 홈을 밟아 1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2실점.
1점만 더 내주면 따라가기 힘들어진 두산은 위기에서 셋업맨 정재훈을 투입했다. 그러나 초구를 던진 것이 박용택의 방망이에 실려 자신의 오른팔에 맞았고, 급히 투입된 이현승이 히메네스에게 2타점 중전적시타를 허용해 두산은 추격의 동력을 잃은 끝에 졌다. 진야곱이 너무 일찍 강판된 여파는 컸다. 두산은 진야곱부터 고봉재까지 총 8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이날 많은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린 두산은 오는 4일 경기에서도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 안규영을 선발로 낼 예정인 두산은 좌완 허준혁을 선발 바로 뒤에 붙여 두 투수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고 가기만을 바라고 있다. 경기가 접전으로 흐르면 불펜 운용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