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공포의 9번타자’ 김재호의 고군분투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8.03 22: 54

 두산 베어스의 캡틴 김재호(31)가 공수에서 분투했다. 그러나 팀 승리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김재호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9번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2회말 승부를 뒤집는 적시타와 추격의 불을 당기는 홈런이 모두 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하지만 선발 진야곱이 일찍 무너진 두산은 5-7로 패하고 말았다.
첫 타석부터 기분 좋은 역전타가 나왔다. 팀이 1-1로 맞서던 2회말 1사 2루에 나온 그는 상대 선발 류제국의 초구를 받아쳐 중전적시타를 뽑아냈다. 1회초 진야곱의 선발 진야곱의 제구 난조로 선취점을 내줬던 두산은 이 한 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4회말 1사 1루에서 좌전안타로 1, 2루를 만들며 팀의 1득점에 기여한 김재호는 6회말 다시 타점을 올렸다. 팀이 3-5로 끌려가던 6회초 1사에 타석에 들어선 그는 볼카운트 1S에서 가운데에 몰린 정현욱의 포크볼을 공략해 추격의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11구까지 갔다.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지만 LG 불펜에서 가장 좋은 투구를 보인 김지용을 괴롭힌 승부였다. 팀이 4-5로 추격하던 7회말 무사 1, 2루에서 오재일, 허경민, 최재훈이 출루하지 못해 그에게 찬스가 오지 않은 것이 두산으로서는 큰 아쉬움이었다.
수비에서도 김재호는 실수 없이 상대 타자들의 타구를 아웃카운트로 연결시키며 3루수 허경민, 2루수 류지혁과 함께 내야를 탄탄히 지켰다. 주루 플레이도 빛났다. 4회말 2사 1, 2루에서는 자신의 뒤에 있던 박건우와 함께 더블 스틸도 성공시켰다. 모든 면에서 부족함 없는 플레이였다.
1번 박건우도 8회말 쫓아가는 중월 솔로홈런을 포함해 2타수 2안타 3볼넷 1타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이들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두산은 경기 후반 불펜이 추가 실점하며 LG를 따라잡지 못하고 패했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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