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동훈’이라는 이름을 달고 마운드에 선 박종훈(25)은 그 어느 때보다 꿋꿋했다. 박종훈은 “마음가짐이 달랐다”라는 말로 각오를 떠올렸다.
박종훈은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승째로 지난 해 세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6승)을 넘어섰다. 최근 부진을 끊는 귀중한 반등투이기도 했다.
1회 2점, 2회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3회부터 7회까지는 안정된 투구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박종훈은 “자신 있게 던진 것이 주효했다”라면서 삼성에 강한 것에 대해서는 “오늘도 윤성환 선배님이 상대 마운드에 올라오셨고, 나는 밑질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내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던진 것이 잘 통한 것 같다. 삼성에 강한 것은 우연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캠페인에 대해 박종훈은 “유니폼을 입으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예전에도 이런 이벤트가 있었지만 그때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는 아이가 있으니 절실하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까 안타깝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면 안 된다”라면서 “(첫 이벤트 당시 완투승을 따낸) 광현이형처럼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활짝 웃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