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데얀(35)이 황선홍의 남자에 등극했다.
FC서울은 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4라운드에서 후반전 터진 데얀의 멀티골에 힘입어 성남FC를 2-1로 눌렀다. 승점 40점의 서울은 2위를 지켰다. 성남(승점 34점)은 5위로 밀렸다.
박주영과 데얀 투톱이 골사냥에 나섰다. 서울은 전반 15분 실빙요에게 선제골을 내줘 끌려갔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 서울이지만 좀처럼 실력발휘를 하지 못해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전 아드리아노까지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다. 해결사는 데얀이었다. 후반 28분 윤일록의 패스를 받은 데얀은 오른발 슈팅으로 성남의 오른쪽 구석을 노렸다. 공은 깨끗하게 그물망을 흔들었다. 윤일록과의 호흡이 돋보였다.
물오른 데얀은 또 터졌다. 후반 36분 후방에서 올라온 패스를 발로 잡은 데얀은 그대로 슈팅을 터트려 역전골을 선사했다. 데얀은 단 8분 만에 시즌 9호골과 10호골을 잇따라 신고했다.
황선홍 감독은 포항시절부터 “데얀 같은 대형스트라이커와 뛰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현역시절 자신처럼 존재감 있는 포워드가 그리웠던 것. 포항에서 제로톱을 구사했지만 대형 스트라이커에 대한 소망은 항상 갖고 있었다. 서울에서 데얀과 만난 황선홍 감독은 소원을 풀었다. 데얀은 K리그 통산 150호골과 151호골을 연달아 신고하며 ‘황선홍의 남자’로 거듭났다.
가장 골이 절실한 시기에 터지는 남자. 바로 데얀의 존재감이었다. 황선홍 감독도 데얀의 활약에 아주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성남=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