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빙요(26, 성남FC)의 강력한 한 방이 티아고(23, 알 힐랄)의 빈자리를 잊게 했다.
성남FC는 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4라운드에서 데얀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FC서울에게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승점 34점에 그친 성남은 4위서 5위로 밀려났다.
성남은 비록 패했지만 소득이 있었던 경기였다. 성남은 13골로 득점 2위를 달리는 티아고가 알 힐랄로 이적했다. 성남은 두둑한 이적료 400만 달러(약 45억 원)를 챙겼지만 공격력 공백은 매우 컸다. 국가대표 황의조 역시 7월 1골에 그치는 등 득점부진에 시달리는 상황. 새로 가세한 실빙요에 대한 기대가 컸다.
두 번째 경기만에 첫 선발로 투입된 실빙요는 즉시 기대에 응답했다. 전반 15분 황진성이 전방에서 지킨 공을 쇄도하던 실빙요에게 내줬다. 실빙요는 화려한 개인기로 수비수 한 명을 제쳤다. 이후 실빙요가 과감하게 때린 슈팅은 다카하기와 오스마르 사이로 절묘하게 통과했다. 실빙요의 강슛은 깔끔하게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호날두의 무회전 킥을 연상시킨 통쾌한 데뷔골이었다.
티아고는 지난 6월 29일 서울전에서 두 골에 관여하며 K리그 복귀전을 치른 황선홍 감독에게 1-3 패배를 안겼다. 티아고는 떠났지만 이번에는 실빙요가 있었다. 황선홍 감독은 성남의 외국선수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순식간에 5명의 수비수를 허탈하게 만든 실빙요의 슈팅은 매우 위력적이었다. 실빙요와 다른 선수들과의 호흡도 합격점을 줄만했다. 앞으로 실빙요가 지금처럼만 활약해준다면 성남팬들도 더 이상 티아고를 그리워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성남=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