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반 이후 집중력을 발휘한 SK가 5연패를 끊고 한숨을 돌렸다.
SK는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 박종훈의 7이닝 3실점 호투와 2-3으로 뒤진 6회 5점을 내며 전세를 뒤집은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8-4로 역전승했다. 5연패에서 탈출한 SK(48승50패)는 한숨을 돌리며 4위 탈환의 시동을 걸었다. 반면 삼성(39승54패1무)는 투·타에서 아쉬운 모습이 드러나며 다시 최하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SK 선발 박종훈은 7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으로 잘 버티며 시즌 7승(8패)째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고메즈가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이재원이 결승타를 쳐냈다. 정의윤은 시즌 22호포와 함께 멀티히트로 뒤를 받쳤고 최정 김재현도 2안타 경기를 했다.
반면 삼성은 선발 윤성환이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5⅓이닝 7실점(6자책점)으로 무너져 시즌 8번째 패전을 안았다. 타선에서는 박해민 구자욱이 멀티히트, 돌아온 최형우가 2타점으로 활약했으나 경기 중반 힘 싸움에서 패했다.
초반은 공방전이었다. 삼성은 1회 시작부터 박한이와 박해민의 안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최형우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손쉽게 2점을 뽑았다. 이어 2회에는 선두 백상원이 박종훈의 커브(119㎞)를 잡아당겨 솔로홈런(시즌 2호)을 터뜨리며 1점을 더 추가했다.
그러자 SK는 2회 선두 정의윤의 좌월 솔로포(시즌 22호)로 1점을 만회했고 1사 후 김강민의 볼넷, 2사 후 이재원 최정용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더 만회해 따라붙었다. 그러나 3회 1사 1,2루, 5회 무사 2루의 기회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삼성이 1점을 앞선 채 중반을 맞이했다.
하지만 SK는 6회 기어이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 최정의 좌중간 안타로 포문을 연 SK는 김강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고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대타 최정민의 희생번트 때 포수 이지영의 3루 송구가 옆으로 흐르며 2루 주자 최정이 그대로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SK는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이재원의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 작전을 성공시키며 좌전안타를 작렬, 역전에 성공했다. 고삐를 놓치지 않은 SK는 최정용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고 고메즈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전진수비를 하고 있던 삼성 내야를 꿰뚫는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2점을 더 뽑았다. 이어 김재현의 우익수 옆 2루타 때는 런앤히트 작전까지 성공하며 순식간에 7-3으로 도망갔다.
기세를 올린 SK는 7회 선두 최정의 타구가 3루 베이스를 맞고 좌익수 앞으로 튀는 행운의 2루타가 된 것에 이어 김강민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며 1점을 더 보탰다. 삼성은 8회 구자욱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더 이상 추격하지는 못했다. SK는 점수차 여유에도 채병룡 박희수라는 필승조를 모두 투입하며 확실하게 연패를 끊는 쪽을 택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