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반등투' 박종훈, 개인 경력을 다시 쓰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8.03 21: 32

최근 썩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SK 잠수함 박종훈(25)이 반등에 성공했다. 후반기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그 결과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 경신이었다. 
박종훈은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초반 실점 이후 안정을 찾으며 경기 중반까지 팀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 6월 14일 삼성전 이후, 즉 후반기 첫 퀄리티스타트. 타선이 6회 빅이닝을 만들며 역전에 성공, 박종훈도 시즌 7승에 성공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선발로 활용, 6승8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던 박종훈은 올 시즌 팀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9경기 선발 등판에서 6승8패를 기록했다. 기복이 심하기는 했지만 생애 처음으로 선발진을 완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있는 시즌이다. 여기에 이날 승리로 지난해 거뒀던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6승) 기록을 뛰어넘어 또 하나의 의미있는 발자취를 만들어냈다. 

직전 등판이었던 7월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2이닝 10실점으로 무너진 박종훈이었다. 이날 만회를 별렀지만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 시작부터 박한이에게 좌전안타, 박해민에게 우익수 옆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에 몰렸다. 구자욱을 3루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최형우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고 이날 첫 실점했다.
2회에는 선두 백상원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고 추가 실점했다. 다만 그 후로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3회에는 선두 박해민을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나머지 세 타자를 범타로 요리했고 4회에도 1사 후 백상원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타를 막고 실점하지 않았다. 5회에는 박한이를 2루 땅볼로 잡았고 박해민의 타구는 중견수 김강민이 정확한 위치 판단으로 걷어내는 등 고비를 잘 넘겼다.
2-3으로 뒤진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종훈은 발디리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이승엽을 1루수 땅볼로, 백상원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6회까지 투구수도 81개로 조절이 잘 됐다. 그러자 팀 타선은 6회 이재원, 고메즈, 김재현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단번에 5점을 추가해 박종훈의 승리 요건을 만들어줬다.
박종훈은 7회도 삼자범퇴로 넘기며 갈수록 더 좋은 페이스를 과시한 끝에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7회까지 투구수는 90개로 경제적이었다. 제구가 문제였지만 이날은 90개의 투구 중 63개가 스트라이크였고 사사구도 하나밖에 없었다. 제구만 안정적이라면 어느 팀 타선이든 상대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증명하며 이제 생애 첫 10승을 조준하게 됐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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