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에그 “사재기 아니냐고요? 저희도 이해해요” [단독인터뷰]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8.03 18: 31

 “기적이 아닐까 싶어요”
스탠딩에그가 차트에 우뚝 섰다. 인디 팀의 깜짝 돌풍이라고 보기에는 기세가 무섭다. 신곡 발매 당일 전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어버린 것. 원더걸스와 여자친구, 트와이스, ‘쇼미더머니5’의 음원 등 쟁쟁한 팀들을 제쳤다는 것은 놀라울 수밖에 없다.
마니아 팬들 사이에서는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었고, 워낙 좋은 음악으로 호평을 받고 있었기에 ‘기적’이나 이변까지라고는 할 수 없지만.

스탠딩에그가 3일 0시 발매한 신곡 '여름밤에 우린'은 멜론을 비롯해 지니, 엠넷, 네이버뮤직 등 주요 7개 차트 1위에 올랐다. 아이돌과 힙합 음악이 주를 이루던 최근 가요계의 복병으로 떠오른 것.
일각에서는 사재기 의혹도 일었다. 대대적인 프로모션이나 그 흔한 신곡 홍보 한번 없었던 터. 이에 이 같은 의심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궁금했다. 스탠딩에그는 어떤 마음일까. egg1호와 이야기를 나눴다. 갑자기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 소감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재기 의혹, 앞으로 활동 방향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먼저 음원차트 1위를 하게 된 소감이 궁금해요.
“저희가 사실 음악을 해온지는 오래됐어요. 회사도 없고 자체적으로 하다보니까..이렇게 큰 관심을 받은 것이 처음이라서 어떨떨 해요. 이런 인터뷰도 처음 해보는 거 같고요. 다른 것보다 많은 분들이 함께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더라고요. 저희는 SNS를 많이 보는 편인데 저희보다 팬분들이 더 기뻐해주시는 거 같아서 울컥했어요.”
“결국 1위를 한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들어봐주셨다는 거잖아요. 감사한일이죠.”
어떻게 1위가 가능했다고 보시나요?
“전혀 예상도 못했고, 기적에 가깝지 않나 싶어요. 인디라고해도 다들 회사가 있고 매니지먼트가 있는데, 저희는 아무것도 없어요. 정말 들어주시는 분들이 입소문을 내주시고..그게 전부라서..어른 동화같이 기적이 일어난 거 같은 기분이에요. 스스로도 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재기 의혹이 제기된 것이 속상하지는 않으세요?
“하하하 저도 못 믿겠는데요 뭐..그런 이야기들이 나올만 하다고 생각해요. 속상하지는 않아요. 당연히 이해합니다.”
- 앞으로 활동 계획도 궁금해요.
“저희는 인디 공무원이라고 불리거든요. 하하. 꾸준히 일을 너무 많이 해서요. 공무원처럼 작업실에 와서 작업하고 저녁에 퇴근 작업은 꾸준히 하고 있어요. 여건이 안 돼서 정규, 미니 앨범을 못하고 있지만...정규 앨범을 낼 때 20~30곡 정도를 쓰거든요.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번씩 앨범을 내고 전국 투어를 해요. 얼마 전에도 8군데에서 했죠. 하반기에 앨범을 내볼까 하고 있어요.”
- 방송활동도 계획하고 있나요?
“그 전부터 방송 섭외는 늘 왔었어요. 저희가 얼굴 없는 가수, 신비주의 이런 것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고요, 음악만 할 줄 알기 때문에 출연을 못하고 있어요. 예전에 방송 해본 적이 있었는데, 헤어 만지고 메이크업하고 옷도 사고 그랬어야했는데, 그런 걸 안 하고 갔더니..방송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된 거 같더라고요.”
“대기시간도 길고, 저희가 있을 곳이 아닌 거 같아서 이 시간에 열심히 음악하자는 생각이에요. 섭외가 와도 안 하고 기존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어요. 아직은 저희 스스로가 계획도 없고 준비가 안 된 거 같다는 생각이에요. 다들 내성적이어서 사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데도 심장이 쿵쾅거리네요.”
- 객원보컬로 혹시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가수가 있나요?
“너무 많죠. 떠오르는 분은 이미자 선생님이랑 소녀시대 태연 씨. 라디오 갔을 때마다 공공연하게 농반진반으로 했는데 가까워 질 수 없는 사이라는 걸 알고 있어요. 녹음실을 같이 쓰는데, 가끔 녹음하는 걸 들어보면 노래를 너무 잘하세요. 한동안 노래 멈추고 들었던 적이 있어요. 아! 샤이니 종현 씨도요. 종현 씨 생각하고 만든 곡도 있었는데 저희 주제에, 말도 못 꺼냈죠. 하하.”
- 팬들에게 고마움이 남다를 거 같아요
“저희가 이렇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그 동안 저희를 지켜봐주신 팬 분들 덕이라고 생각해요. 그 힘으로 음악도 계속 할 수 있었던 거죠. 팬 분들이 기뻐해주셔서 그게 가장 기쁘고 행복한 거 같아요. 늘 같은 공간에서 곡 작업하고, 듣는 분들이 좋아해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음악을 하겠습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스탠딩에그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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