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공수에 걸친 류지혁(22)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지혁은 이번 시즌 67경기에서 타율 3할4푼8리로 좋은 타격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수비 외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오재원의 허리 부상으로 찾아온 선발 출장 기회도 놓치지 않으며 연일 맹타를 과시하는 중이다.
김 감독은 3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오재원의 몸 상태에 관한 질문에 “아직 허리가 아프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가 안 좋아졌다”고 한 뒤 “지혁이는 (원래) 수비로는 정말 좋았는데, 지금은 공격까지 잘 해줘서 쓰임새가 더 늘어났다”며 주전을 위협하는 백업이 된 류지혁을 극찬했다.
이제는 오재원이 돌아와도 류지혁을 기용하는 빈도는 전보다 확대될 수 있다. “(오재원이 돌아와) 정상적인 전력이 되더라도 내야수들을 돌아가면서 뛰게 해도 될 것 같다. 그렇게 쓸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김 감독은 “류지혁, 서예일 모두 본 포지션이 유격수지만 스프링캠프 때부터 3루수 훈련도 많이 했다. 순간적 테크닉은 김재호, 오재원보단 부족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잘 쫓아가서 잘 잡고 잘 던진다”는 말로 어디서든 기대 이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재원이 아직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고, 김재호도 가끔씩 체력 안배를 해줘야 할 일이 생김에 따라 류지혁은 시즌 막판까지 꾸준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고 스피드도 있어 주전들이 정상적으로 출전하더라도 대수비, 대주자 기회는 많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