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종석이 또 다시 판타지 멜로 드라마를 인기 열풍에 올려놨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타인의 눈을 바라보면 속마음이 들리는 박수하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움켜쥐었던 이종석은 ‘W’에서는 현실과 만화를 뚫고 지나가는 남자로 변신했다. 보통 진입 장벽이 높다는 판타지 멜로 드라마를 흡인력 있게 끌고 가는 연기 재주와 매력이 있는 배우다.
이종석은 MBC 수목드라마 ‘W’에서 만화 속 남자 강철을 연기하며 현실 속 여자 오연주 역의 한효주의 사랑스러운 로맨스를 펼치고 있다. 이 드라마는 현재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 현실과 만화를 오고간다는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고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확 엇갈릴 수 있는 이야기인데도 이종석이 부여하는 연기는 개연성 그 자체다.
이종석의 판타지 멜로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3년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눈빛만 봐도 속마음이 들리는 신비한 재주를 가진 박수하를 연기, 귀여우면서도 든든한 매력으로 흥행보증수표 배우의 시작을 알렸다. KBS 2TV ‘학교 2013’에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종석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비현실성을 현실적으로 만드는 연기로 안방극장의 호감을 크게 쌓았다. 캐릭터의 설득력을 부여하고 호감 있게 만드는 힘, 이종석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그럴 듯하게 만들며 드라마의 인기를 책임졌다.
이후 SBS ‘닥터이방인’과 ‘피노키오’, 그리고 이번에 ‘W’까지 흥행 작품으로 만들며 이종석이라는 배우의 이름값을 널리 퍼뜨리고 있다. 특히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마찬가지로 ‘W’의 어떻게 보면 유치할 수 있고 말도 안 되는 비현실과 현실을 오고간다는 설정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것이 이종석의 알맞은 캐릭터 설정과 정밀한 감정 연기다. 인물의 흔들리는 감정을 섬세하게 전하며 몰입도 높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 이종석이 흥행 쪽박과 대박의 쏠림이 커서 위험부담이 높은 판타지 멜로 드라마를 또 성공시킨 비결이다.
판타지 멜로 드라마는 한 번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나면 이야기와 출연 배우들에게 몰입하는 감정과 충성도가 높은 장르. 최근 이종석이 크게 주목 받는 배우로 올라선 것도 이 같은 판타지 멜로 드라마가 가진 부수적인 특징이다. 물론 좋은 작품을 선별하는 안목, 그리고 그 좋은 배경을 부각시키는 연기 내공이 있는 배우이기에 이종석의 판타지 멜로는 언제나 옳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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