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웨이 시리즈의 중압감 속에 마운드에 오른 두 선발투수의 희비가 조금은 엇갈렸다. 제이콥 디그롬(28·뉴욕 메츠)는 위기를 이겨내고 쾌투한 반면, 다나카 마사히로(28·뉴욕 양키스)는 결정적인 순간 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두 선수 사이의 투타 대결에서도 디그롬이 완승이었다.
디그롬과 다나카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다. 두 선수 모두 투구 내용은 괜찮았다. 특히 6회까지 그랬다. 그러나 피홈런에서 차이가 났고, 7회가 두 선수의 최종 성적표를 완전히 바꿨다.
디그롬은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이에 비해 6회까지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버티던 다나카는 7회 무너지며 6.1이닝 동안 8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6회까지는 피안타 개수가 비슷했던 가운데 결국 홈런이 두 선수의 승부를 갈랐다. 다나카는 막판 고비도 넘기지 못했을 뿐더러 뒤를 이은 불펜 투수들도 도와주지 못했다.
디그롬은 1회 2사 후 테세이라에게 볼넷, 맥캔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그레고리우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날 첫 고비를 넘겼다. 디그롬은 2회에도 선두 카스트로에게 몸에 맞는 공, 1사 후 힉스에게 안타를 맞고 다시 1,2루에 몰렸으나 다나카와 가드너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다시 위기를 넘겼다. 오히려 초반 투구 내용은 다나카가 더 좋았다.
그러나 3회 2사 후 투수인 디그롬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불길한 예감이 찾아들었고, 이어 데 아자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고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싱커가 통타당했다. 기가 산 디그롬은 3회부터 5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쳤고 다나카는 4회 고전에 이어 5회에는 선두 다노에게 솔로포를 얻어맞고 이날 3번째 실점을 했다.
디그롬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 카스트로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헤들리를 병살타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반대로 다나카는 7회를 버티지 못했다. 선두 플로레스에게 안타를 맞은 다나카는 콘포토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1점을 더 내줬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레이놀즈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또 1점을 내줬고, 디그롬에게 중전안타까지 내주는 등 흔들린 끝에 강판됐다. 디그롬은 이날 다나카를 상대로 2개의 안타를 치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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