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의드=흥행불패? ‘뷰티풀마인드’가 깨부순 것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8.03 13: 30

 방영 내내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받은 묘한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가 종영했다. 시청자들로부터 외면 받은 시청률로 조기 종영했는데, 일각에서는 ‘웰메이드’라는 평가도 나온다. 치밀해야하는 장르물임에도 개연성이 부족했고, 방송 말미에는 2회분을 잘라내느라 구렁이 담 넘어가듯 이야기가 흘러갔다는 날카로운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표면적으로는 최악의 부진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13회는 2.8%(이하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을 기록했고, 마지막 회는 3.2%에 그쳤다. ‘의학 드라마=흥행불패’ 공식을 보란 듯이 깨부순 것이다.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 캐릭터 설정은 기대감을 깨부쉈고, 시청률 부진으로 택한 ‘조기종영’은 시청자와의 신뢰를 깨부쉈다. 하지만 지상파 수목극에서 장르물을 선보이며 편견을 깨고 장르의 다양화를 꾀한 것은 박수칠 만하다.

지난 2일 14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한 이 작품은 신경외과 의사 이영오(장혁 분)와 교통 순경 계진성(박소담 분)이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환자들의 기묘한 죽음에 얽히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감성 미스터리 메디컬 드라마.
방송 초반에는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장르물이라는 점이 신선하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메티컬 드라마에 스릴러적인 요소를 섞어내면서 강안 임팩트를 남겼고, 볼수록 집중도가 높아지는 강한 몰입감을 자랑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그런데 치명적인 단점이었다. 한번 보면 빠져들게 만드는 몰입감은 좋은데, 중간에 유입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을 장치들이 부족하고, 전개와 설명이 친절하지는 않다는 것이 시청률 부진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처음부터 드라마를 보지 못한 이들은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전개들이 펼쳐지기 때문에 방송에 대한 호평이 거듭 되도 유입되는 시청자가 없었던 것이다.
난해한 캐릭터 설정으로 개연성을 놓쳤다는 점 역시 아쉬움 점으로 꼽힌다. 장르물은 촘촘하고 치밀하지 않으면 성공을 거두기가 어렵다. 이 맥락에서 계진성(박소담 분)의 존재는 적절하지 못했다는 평.
경찰서 교통과 순경인 진성이 자신의 영역이 아닌 구역에 자꾸 넘나들며 내사를 진행하고 결국에는 형사가 되는 과정, 이영오와 서로 사랑에 빠지는 일련의 과정들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는 반응이 나온 바다.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설정들로 긴박해야하는 전개에 초를 쳤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방송 말미 시청자들과의 신뢰를 깨부순 것이 뼈아프다. 방송의 시작과 전 후에 일었던 잡음과 논란은 그렇다 치자. 시청률이 안 나온다고 드라마 회차를 축소한다는 것은 억지설정도 눈감고 넘어가준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올림픽 중계 편성을 이유로 들었지만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 주장.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이었다면 시간대를 옮겨서라도 방송을 진행했을 테다.
회차 축소에 따라 전개와 스토리에는 변동이 생길 수밖에 없는 부분. 애초 기획했던 이야기들을 축소해 담아야하니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 역시 당연하다. 이에 나름 ‘웰메이드’라며 애정을 가지고 시청해준 이들은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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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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