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복귀' 최형우, "제대로 한 번 미쳐보겠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8.03 05: 50

후반기 대반격을 꾀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천군만마를 얻었다. 최형우(외야수)가 3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1군 무대에 복귀한다.
허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최형우는 2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퓨처스 경기에서 1군 복귀를 위한 최종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최형우는 "많이 좋아졌다. 경기하는데 지장이 없다"면서 "중요한 시점에 빠지게 돼 많이 아쉽지만 이곳에 와서 허리 뿐만 아니라 그동안 좋지 않았던 부위까지 다 치료받았다"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건강한 몸을 타고 난 최형우는 부상과 거리가 멀다. 팬들 사이에서 '금강불괴'로 불린다. 금강불괴는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용어로 어떤 검이나 독으로도 죽일 수 없는 절세무공을 가진 신체를 의미한다. 해마다 '전 경기 출장'을 목표로 내세웠던 그는 "시즌 중에 빠지지 않으려고 했는데 과부하가 온 것 같다. 그게 아쉽다"면서 "이곳에서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 올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 시즌 SK와의 상대 전적에서 4승 5패로 열세를 보였다. SK전 타율 4할2푼9리(35타수 15안타) 2홈런 8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최형우의 복귀는 큰 힘이 될 듯. 그는 "SK전 상대 전적을 떠나 무조건 잘 해야 한다. 팀 상황이 좋지 않으니 마음이 편치 않다. 잘 해야 한다는 마음 뿐"이라고 강조했다.
최형우는 4년 연속 20홈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그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최형우는 "기록 달성이라는 게 기분 좋은 일이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다. 4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한다면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텐데 4번 타자로서 20홈런은 결코 내세울 만한 성적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에 가깝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들은 "TV 중계를 빼놓지 않고 지켜본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최형우는 "되도록 야구를 보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최형우는 "TV 중계를 보면 미안한 마음이 더욱 커지고 뛰고 싶어도 뛸 수 없는 현실에 속만 상할 뿐"이라면서도 "그런데 경기가 끝날 무렵이면 나도 모르게 찾아 보게 된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씩 웃었다.
최형우가 가세하면 삼성 공격력은 배가 될 전망. "복귀 후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는 최형우는 "어떻게 해서든 가을 야구를 해야 한다. 아직 추격하지 못할 상황도 아니다. 충분히 할 수 있다. 제대로 한 번 미쳐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늘 하는 말이지만 전 경기에 출장하는 게 목표였는데 많이 아쉽도 속상하다. 더욱이 팀 상황도 좋지 않은 가운데 빠지게 돼 마음이 더 무거웠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아쉬운 만큼 더 잘 해야 한다. 주변에서 기대하는 만큼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 같다. 제대로 한 번 해보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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