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선 폭발+불펜 호투로 이룬 7연승
연승보다 반가웠던 불펜 ‘6⅓이닝 1실점’
KIA 타이거즈 불펜진이 모처럼 호투했다. KIA는 8월 첫 경기 쾌조의 스타트와 함께 7연승을 달렸다.
KIA는 2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난타전 끝에 10-9로 승리했다. 8회까지 8-9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9회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극적인 10-9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KIA는 연승을 ‘7’로 늘렸다. 김기태 KIA 감독 부임 후 최다 연승이었다. 타선의 힘이 돋보였지만 경기 중반 팽팽한 흐름을 이어간 불펜진의 호투도 7연승에 귀중한 역할을 했다.
KIA는 선발 투수들의 호투, 그리고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달라진 타선의 힘을 앞세워 4위에 올라있다. 지난 주 6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5위 롯데 자이언츠에 1경기 앞선 4위를 마크하고 있다. 최근 흐름을 본다면 에이스급 투수들의 활약과 타선 폭발이 눈에 띈다. KIA 타자들은 7연승 동안 62득점을 쓸어 담았다. 경기 당 무려 8.9득점을 냈다. 여기에 선발 양현종, 헥터 노에시 등의 호투도 있었다.
하지만 최약점으로 꼽히는 건 역시 불펜진이다. KIA는 팀 평균자책점 4.94로 리그 5위다. 선발이 평균자책점 4.55로 2위에 올라있는 반면에 불펜 평균자책점은 5.57로 9위. 7월에는 팀 평균자책점 4.78로 1위, 선발 평균자책점 4.01로 역시 1위다. 하지만 불펜 투수들은 평균자책점 6.01로 7위다. KIA가 시즌이 끝날 때 까지 지금의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선 불펜진의 호투가 필요한 상황.
2일 광주 한화전에선 불펜 투수들이 의미 있는 호투를 펼쳤다. 이날 한화 타선은 선발 지크 스프루일을 공략하며 1회에만 4득점했다. 2회 2득점, 3회 2득점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KIA도 타선의 힘으로 따라 붙었다.
그리고 KIA는 지크 이후 투수들이 호투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준표(1이닝)와 고효준(1이닝)이 무실점했고 한기주는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그 후 심동섭(⅓이닝 무실점)-최영필(1이닝 무실점)-김광수(1이닝 무실점)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박준표는 최근 대량 실점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흐름을 잘 끊어줬다. 이적 후 첫 등판한 좌완 고효준도 볼넷 1개만을 내줬을 뿐, 좋은 인상을 남겼다. 한기주도 롱릴리프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
베테랑 최영필, 김광수의 꾸준한 활약은 여전했다. 최근 타격감이 만만치 않은 한화를 상대로 짠물 피칭이었다. 8월 첫 경기에서 값진 호투를 한 구원 투수들이었다. 이제 이 승리를 계기로 반등한다면 KIA의 4위 수성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