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 휴식 후 5전 전승' 넥센, 4일 휴식도 약?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8.03 06: 03

넥센 히어로즈는 7월 이후 불타는 타선을 자랑하고 있다.
넥센은 7월 이후 21경기에서 14승7패로 쾌속 질주 중인데, 팀 타선이 21경기에서 타율 3할1푼5리를 기록, 동기간 리그 선두를 달렸다. 마운드도 같은 기간 팀 평균자책점 2위(5.08)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도루 1위(27개)까지 포함, 잘치고 잘달리는 타자들의 힘이 컸다.
그런데 넥센이 잠시 긴 브레이크를 걸었다.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부터 지난 2일 사직 롯데전까지 3경기가 내리 우천 연기되면서 월요일 휴식을 더해 4일 간이나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전반기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던 넥센은 전체 4위(93경기)로 내려왔다. 하필 원정 6연전이라 4일 동안은 버스에만 실려 다녔다(돔구장이 홈이라 '하필'은 사실 어폐가 있다).

이 때문에 넥센의 실전 감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이라면 걱정은 잠시 넣어놓아도 될 듯 보인다. 넥센은 올 시즌 총 8번 경기를 치르지 못했는데 이번 3연속 연기를 제외하고 앞서 5번의 우천 연기에서는 다음날 5전 전승을 거뒀다. 4월 2차례와 5,6,7월 각각 한 차례씩 쉬고 나면 다음날 모두 이겼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 팀 선수들이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인지 잘 지치지만 또 쉬면 잘 이긴다. 휴식을 잘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넥센은 올 시즌 화요일 승률도 전체 3위(8승7패)에 올라 있는 등 쉰 다음 날 승률이 전체적으로 높은 편이다.
마운드에도 효과가 높다. 5차례의 우천 연기 다음 날 경기에서 넥센은 총 32점을 뽑아냈고 13점을 내줬다. 특히 홈 경기에서 전혀 쉬지 못하면서 지금까지 많은 경기를 쉼없이 달려온 만큼 이번 긴 휴식은 선수단의 피로 없애기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넥센은 3~4일 사직 경기를 치른 뒤 5일부터 SK와 홈에서 맞붙는다. 올 시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SK인 만큼 쾌조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긴 휴식이 7월 이후 질주 중인 넥센에 중요한 쉼표가 됐을지 이후 경기력에 관심이 모아진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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