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30, 두산 베어스)이 4년 연속 10승으로 정상급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유희관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팀의 12-1 승리 속에 시즌 10승(4패)째를 거뒀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도 성공했다.
두산 토종 좌완투수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해낸 것은 유희관이 최초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던 2014년부터 그는 두산 좌완의 역사를 쓰고 있었다. 우완까지 확대해도 김상진(5년 연속), 더스틴 니퍼트(4년 연속)에 이은 3번째 쾌거다.
경기 직후 그는 “아홉수를 끊으면 기쁠 줄 알았는데, 막상 이기고 나니 만감이 교차했다. 특히 오늘 ‘유희관 허슬두 데이’를 맞아 첫 승 인터뷰 영상을 보며 지금 야구를 하는 것에 감사하고 초심을 찾으며 지난 4년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2주간 아홉수도 걸리고 연패하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졌던 것 같다. 내 주 무기였던 몸쪽 승부를 하지 못하고 단조로운 승부를 하게 됐다. 오늘은 칠 테면 쳐보라는 마음으로 몸쪽 승부를 펼친 것이 주효했고, 자신감을 찾을 수 있어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4년 연속 10승은 개인적으로도 소중한 기록이다. “의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 유희관은 “데뷔 첫 승을 거두고 두산 좌완 하면 유희관이 떠오를 수 있게 하고 싶다고 했는데, 자부심도 생긴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