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기간만 4년..고증에 공 들인 이유[덕혜옹주A/S②]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8.03 10: 40

사극, 시대극에 역사 고증은 필수일 터이지만, 영화 '덕혜옹주'는 그 어떤 영화보다도 고증에 공을 들인 모습이다. 
3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는 '덕혜옹주'는 덕혜옹주가 태어났던 당시의 대한제국 궁궐의 모습은 물론, 덕혜옹주가 평생을 보내게 되는 일본에서의 고증 역시 완벽하게 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덕혜옹주' 제작진이 고증을 준비한 기간만 무려 4년. 제작진은 명확한 고증과 철저한 검증을 통해 공간부터 소품까지 작품의 분위기를 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이는 문화재청의 도움을 받아 가능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제작진이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곳은 바로 덕수궁의 석조전으로 석조전은 고종의 지휘 아래 1910년 축조된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다. 이 석조전을 '덕혜옹주' 제작진은 남양주 종합 촬영소에 지어 촬영을 진행했다.
덕혜의 어린 시절에만 나오는 탓에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고종과 덕혜옹주를 비롯해 영친왕, 순종, 순정효황후가 함께 역사적인 사진을 찍었던 장소라는 공간의 중요성 때문에 가장 공을 많이 들였다는 후문이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2014년부터 수 차례 덕수궁 석조전을 답사, 이에 그치지 않고 미술팀을 총동원해 과거 사진 등 다채로운 자료들을 모으며 완벽한 고증을 해낼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4년 여의 고증,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던 건 고증을 완벽하게 하기 위함도 있겠지만 자료가 부족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덕혜옹주' 측 관계자는 "덕혜옹주에 대해서는 자료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덕혜의 일본에서의 행적은 자료가 많지 않다. 그래서 한계가 많았고 고증에 필요한 시간 역시 오래 걸렸다"며 "최대한 자료를 찾아서 읽어보고 조사해서 실제 역사와 가깝게 고증을 하려다 보니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허진호 감독의 스타일도 고증에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이기도 하다. 평소 리얼리티에 신경을 많이 쓰는 허진호 감독이 이번 '덕혜옹주'에서도 고증에 유독 신경을 썼다는 전언.
'덕혜옹주'의 한 관계자는 "허진호 감독님 성향이 멜로영화에서도 그렇고, 실제와 많이 달라지는 것을 싫어하신다더라. 그런 스타일을 가지고 계시다 보니 특히나 이번처럼 역사적 인물이 나오는 영화에서는 특히나 안일하게 접근할 수 없었다"고 귀띔했다. / trio88@osen.co.kr
[사진] '덕혜옹주'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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