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닥터스’ 박신혜, 20대 톱 여배우의 자존심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8.02 09: 30

배우 박신혜가 20대 톱 여배우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그간의 안방극장 흥행 기록이 남자 한류스타에게 기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닥터스’ 성공으로 증명했다.
박신혜는 현재 시청률 1위인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에서 의사 유혜정을 연기하며 홍지홍 역의 김래원과의 달콤한 사랑 이야기를 쌓아간다. 이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한 후 줄곧 월화드라마 왕좌를 지키고 있다. 시청률 20%를 넘보고 있는 중.
‘닥터스’는 박신혜가 연기하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이겨내고 의사가 된 매력적인 여자 혜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털털하고 의존적이지 않은 성격, 로맨스 드라마에 흔히 나오는 민폐 여자가 아닌 당당한 인물이 혜정이다. 혜정이의 능동적인 인생과 지홍과의 견고한 사랑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다. 드라마는 의사의 사랑 놀음, 병원 내 권력 구도 속 갈등을 다룬다.

새로운 이야기는 없고 인물들 역시 어디서 본 듯 하지만 ‘따뜻한 말 한 마디’, ‘상류사회’ 인기를 이끈 하명희 작가는 식상한 구조 속 뒤트는 반전과 빠른 속도감, 그리고 톡톡 쏘는 직설적인 대사로 ‘닥터스’라는 드라마를 보게 만들고 있다. 하 작가가 짠 재밌는 이야기를 생동감 넘치게 표현하는 박신혜의 연기가 가미돼 ‘닥터스’는 안방극장을 휘어잡았다. 전개상 다소 답답할 수 있는 이야기도 박신혜가 설득력 있고 개연성 있게 소화하며 부드러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여기서 박신혜라는 배우가 가진 힘이 느껴진다. 2009년 장근석과 주연한 ‘미남이시네요’ 이후 한국과 아시아 전역을 사로잡는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만들었던 배우. 어떻게 보면 안방극장 흥행 연타석의 비결에 있어서 잘될 만한 드라마, 인기를 끌만한 안정적인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볼 수 있지만 박신혜는 매번 그 속에서도 변주를 꾀했다. 드라마에서 젊은 여배우들이 할 수 있는 인물이 남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신데렐라형 캐릭터, 고난을 이겨내는 캔디형 캐릭터라고 묶을 수 있을 때 박신혜는 뻔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의 한계를 최대한 감추기 위해 연기로 변화를 줬다.
그래서 박신혜가 출연하는 작품은 식상한 구조 속에서도 재미가 있는 드라마였고, 늘 응원하고 싶은 감정 이입을 하기 좋은 인물이었다. 시장에서 잘 팔리는 드라마가 위주로 편성이 되기에 젊은 여자 배우는 캐릭터에 큰 변화를 줄 수 없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
박신혜가 다른 점이 있다면 이 같은 어쩔 수 없는 작품과 캐릭터의 운신의 폭이 좁은 문제 속에서도 연기와 매력의 변화를 꾀해 조금은 다르게 안방극장을 찾고 있고 늘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둔다는 점이다. 아역 배우로 시작, ‘천국의 계단’에서 최지우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톡톡히 알렸던 어리게만 느껴졌던 박신혜. 어느새 ‘닥터스’에서 설레는 키스신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20대 중반의 연기 내공이 탄탄한 배우로 성장했고 보란듯이 흥행을 이끌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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