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파문으로 이태양, 이재학 빠져
해커, 이민호의 부진...스튜어트 고군분투
거침없이 질주하던 NC 다이노스가 큰 위기를 맞았다.
6월 팀 창단 최다인 15연승을 달성했던 NC는 7월 승부조작 파문에 휩싸였다. 승부조작 영향으로 선발 투수 2명이 빠진데다 남아 있는 선발진들도 난조에 빠졌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와 선발 부외로 인해 위기의 8월이다.
승부조작 파문은 NC의 선발 투수 2명을 삼켰다. 승부조작 혐의를 인정한 이태양은 지난달 21일 창원지검에 의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으로 불구속기소됐다. 이태양은 선수자격정지로 팀을 떠났다.
지난달 30일에는 승부조작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선발 이재학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NC 구단은 "선수는 승부조작 의혹에 대해 결백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구단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론몰이로 비난을 받고 있는 선수를 보호하고 팀 전체을 위해서 객관적인 사실 관계가 확정될 때까지 최선의 방법으로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아직 경찰 조사를 받지 않은 상태, 조사를 받고 수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전망이다.
이로 인해 선발 투수 2명이 빠졌는데, 남아있는 선발들도 불안하다. 팔꿈치 통증으로 2달을 쉬다 돌아온 해커는 복귀 이후 불안불안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해커(7승1패 평균자책점 4.08)는 지난달 14일 복귀해 4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8.64로 부진했다. 4경기에서 총 16⅔이닝을 던졌고, 한번도 5이닝을 넘긴 적이 없다. 부상 이전의 에이스다운 피칭은 없었다. 부상에서 회복해 직구 구속이 아직 올라오지 않고 있고, 변화구 위주 투수가 됐다.
올해 5선발을 맡은 이민호(6승7패 평균자책점 6.08)는 7월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은 7.71로 치솟았다. 매번 5이닝 3~4실점이다. 150km의 빠른 공을 지녔지만, 선발 풀타임이 처음이라 경기 운영 능력이 아쉽다.
해커의 부상 공백을 메워줬던 신인 정수민도 등판이 거듭될수록 난타당해 엔트리에서 빠졌다. 정수민은 첫 6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91(28.1이닝 6자책)으로 뛰어났지만, 이후 6경기에서는 2패 평균자책점 12.94(16이닝 23자책)으로 배팅볼 투수가 됐다.
선발진에서 현재 믿을 투수는 최근 2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스튜어트(9승5패 평균자책점 4.21) 뿐이다. 스튜어트는 6월 5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87로 살아났고, 7월에는 4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2.25로 더 안정됐다.
NC는 앞으로 선발 빈 자리에 최금강 등 불펜 투수를 돌릴 계획이다. 최금강은 후반기 시작부터 선발 전환을 위해 이닝을 길게 던지고 있다. 그래도 나머지 1자리는 임시 선발로 그때 그때 투입해야 한다.
그동안 선발이 짧은 이닝만 던지고 내려가도 최금강, 김진성, 원종현, 임창민이 중심인 불펜들이 잘 막아줬다. 8월 무더위가 지속되면 불펜도 지칠 시기다. 스튜어트를 제외하고 나머지 선발들이 5이닝을 채우기도 버거워한다면 NC 마운드는 악순환이 된다.
NC는 7월 마지막 경기에서 LG 상대로 8점차 대역전승을 거둬 3연패 스윕은 모면했지만, 진짜 위기는 8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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