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나는 행복한가"..'끝사랑', 김희애·지진희가 던진 화두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8.01 09: 30

'끝사랑'이 중년 로맨스를 그리는 동시에 '나는 지금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지난 달 30일 첫 방송돼 이제 막 2회 방송을 마친 SBS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극본 최윤정, 연출 최영훈, 이하 '끝사랑')은 무슨 일이든 일어나길 바라는 극중 방송사 드라마PD 강민주(김희애 분)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5급 공무원 고상식(지진희 분)의 로맨스를 그리는 작품이다.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악연으로 얽혔다. 드라마 성공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강민주는 촬영 허가를 받기 위해 고상식에게 메일을 보냈다가 오해가 생겨 말다툼까지 하게 됐다.

분수 앞에서의 신경전은 기본이고, 번지점프 사고 등 강민주는 고상식을 만나는 족족 살벌하게 대립했다. 그런 가운데 강민주는 고상식의 동생과 집 계약을 맺고 이사까지 오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강민주는 표절 시비가 붙은 드라마 수습을 하기 위해 고미래(김슬기 분)의 오빠와 합의를 봐야하는 상황에 이르렀는데, 그 오빠가 바로 고상식이었던 것.
그렇게 두 사람은 거듭된 악연 속에서 화내고 상처 받고 또 다시 으르렁 거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건 단순한 로맨스만이 아니다. 겉보기엔 성공한 드라마 PD이지만 실상으론 혼자 있다가 아프게 되는 상황이 겁나는, 외로운 솔로 강민주는 책을 읽으며 말한다.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나는 꿈을 이루었나가 아니라 나는 지금 행복한가."
그리고 과거 불의의 화재 사고를 당한 후 더 책임감이 강해진 고상식은 면접에서 꿈에 대한 질문에 대답한다. "가족들이 제 행복입니다." 외로움 속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여자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자가 만나 서로의 결핍과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는 것.
그래서 지금 당장은 쌓아온 커리어에 비해 다소 철없어 보이기도 하고, 또 불안정하기도 하는 강민주가 전혀 다른 성향의 고상식이라는 인물을 만나 변화되고 또 성장해가는 모습이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 그리고 이런 두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해 탄탄한 연기력을 뽐내는 김희애, 지진희의 쫄깃한 연기 호흡 역시 '끝사랑'을 더욱 기대케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끝에서 두번째 사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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