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7월, 넥센-한화 1~2위 선전
LG 7월 꼴찌 고전, 두산도 5할 실패
혼돈의 7월이었다. 본격적인 여름 레이스가 시작된 7월 한 달간 KBO리그 각 팀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7월 KBO리그에서 가장 돋보인 팀은 넥센이었다. 넥센은 7월 한 달간 21경기에서 14승7패 승률 6할6푼7리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기본 전력 자체가 하위권으로 평가된 넥센에 있어 여름은 진정한 고비처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오히려 더 상승 중이다.
특히 7월에는 타선의 화력이 대단했다. 7월 월간 팀 타율이 3할1푼5리로 리그 1위. 고종욱(.383) 김민성(.378) 대니돈(.377) 윤석민(.347) 서건창(.324) 등 5명의 타자들이 3할대의 타율을 기록했다. 새 외국인 투수 스캇 맥그레거도 5경기에서 3승이나 수확했다. 3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킨 넥센은 2위 NC에도 4.5경기차로 야금야금 추격 중이다.
넥센 다음은 한화였다. 13승7패1무 승률 6할5푼으로 7월 2위에 랭크됐다. 탈꼴찌에 성공하며 7위까지 도약한 한화는 5위와 격차도 5경기에서 2.5경기차로 줄었다. 7월 팀 평균자책점 2위(4.88)에 오를 정도로 마운드가 안정감을 보였다. 선발-구원을 오가는 '스윙맨' 장민재가 7월 9경기에서 22⅓이닝으로 규정이닝을 채우며 2승1홀드 평균자책점 2.01로 활약했다.
여기에 타선도 무섭게 터졌다. 7월 팀 OPS 2위(.875)로 중심타선의 결정력이 돋보였다. 김태규과 윌린 로사리오가 나란히 24타점으로 월간 타점 공동 1위에 올랐고, 송광민이 23타점으로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월간 타점 1~3위 모두 한화 타자들이 차지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NC도 이태양이 승부조작 파문으로 퇴출되고, 이재학까지 의혹에 시달리는 악몽의 7월을 보냈지만 팀 성적은 흔들리지 않았다. 7월 20경기 12승8패, 6할 승률을 거두며 3위를 차지했다. KIA 역시 7월 23경기 13승10패로 선전했는데 7월 팀 평균자책점 1위(4.64)의 마운드가 돋보였다. 에이스 양현종은 7월 월간 평균자책점 1위(1.87)로 위력을 떨쳤다.
반면 LG는 7월 최하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7월 22경기에서 8승14패 승률 3할6푼4리에 그쳤다. 14패 중 절반인 7패가 역전패일 정도로 불펜이 불안했다. 급기야 7월 마지막 경기인 마산 NC전에서 8-0으로 리드하던 경기를 8-10으로 역전패하며 4연승으로 반등하는 분위기에서 큰 충격을 입게 됐다.
1위 두산도 7월에는 힘들었다. 21경기 9승12패(.429)로 개막 후 처음 월간 승률 6할대 이하에 그쳤다. 시즌 초반부터 약점으로 거론된 불펜이 문제였다. 구원 평균자책점 7.21로 7월에는 9위에 그쳤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8번의 역전패로 뒷목을 잡아야 했다. 그 사이 2위 NC에 불과 2.5경기차로 좁혀졌다.
이외에도 삼성(8승9패1무·.471) 롯데(9승11패·.450) SK(9승13패·.409) kt(8승12패·.400)도 7월에는 5할 이하 승률로 고전을 거듭하며 힘겨운 7월을 보내야 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