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한화, 다시 시작된 외인투수 고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8.01 05: 49

서캠프-카스티요, 외인 원투펀치 고전 중  
지난해 로저스-탈보트에 비해 힘 떨어져
잘 나가는 한화에 제동이 걸렸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다시 골머리를 앓게 된 것이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전에서 4연승이 중단됐다. 외국인 투수 에릭 서캠프가 속절없이 무너지며 초반부터 주도권을 빼앗긴 게 패인이었다. 서캠프는 2이닝 동안 무려 9개의 안타를 맞으며 1볼넷 1사구 6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는 지난주 4승2패로 선전했지만 서캠프가 선발로 나선 2경기를 모두 졌다. 26일 대전 SK전에서도 서캠프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5탈삼진 5실점으로 패했다. KBO리그 데뷔 후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38. 표본이 많지 않지만 기대에 비해 아쉽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1.9km로 KBO리그 평균에 수렴하는 서캠프는 힘보다 제구를 앞세운 기교파 스타일이다. 그러나 두산전에서는 주무기 커브를 비롯해 변화구 제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직구 위주로 던지다 두산 타자들에게 집중 공략 당했다. 
이제 4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기에 섣부른 평가는 금물이다. 다만 현역 메이저리거로 큰 기대를 모았던 서캠프이고, 당장 눈앞의 한 경기가 결승전처럼 중요한 한화 팀 사정을 볼 때 걱정스러운 건 사실. 외국인 투수들의 경우 첫 승 시점이 늦어지면 적응이 더 어려워진다. 
서캠프에 앞서 합류한 '파이어볼러' 파비오 카스티요도 아직은 믿음직스런 수준이 아니다. 7경기에서 3승1패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5.67. 선발 6경기 중 퀄리티 스타트는 2경기가 전부다. 평균 153.9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리고 있지만 늘 제구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처음 KBO리그에 합류했을 때는 직구·슬라이더 투피치의 단조로운 투구 패턴으로 일관한 카스티요는 김성근 감독과 면담을 가진 이후 체인지업 비중을 늘리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제구가 잡히지 않고, 몸쪽 승부가 이뤄지지 않아 상대에게는 큰 위협이 되지 못한다. 
한화는 지난해 후반기 에스밀 로저스가 10경기 6승2패 평균자책점 2.97, 미치 탈보트가 12경기 2승6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했다. 도합 8승을 거두며 원투펀치 역할을 했지만, 나머지 국내 투수들의 부진으로 5강에 실패했다. 올 시즌은 반대로 국내 투수들이 잘 버티고 있지만, 외국인 투수들의 뒷받침이 제대로 안 되는 모습이다. 
7월을 리그 2위로 마치며 5강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한화, 8월 5강 진입을 위해선 서캠프·카스티요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waw@osen.co.kr
[사진] 서캠프-카스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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