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민의 Wizoomin] kt, 승리+흥행 두 토끼 잡는 워터 페스티벌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8.01 05: 57

kt 위즈의 홈구장인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가 워터파크로 변신했다.
kt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워터 페스티벌’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1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처음 선보인 행사다. 당시 kt는 응원단상에 워터 캐논(Water Cannon)을 설치했고 경기 중 홈런, 득점 상황이 발생하면 워터 캐논은 관중석을 향해 시원하게 물을 뿜었다. 당시 kt는 롯데에 19-6 완승을 거뒀다. kt 응원석에 앉은 팬들도 시원한 물세례를 받았다. 이 행사는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올해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여름을 맞아 지난 7월 23, 24일 삼성 라이온즈전, 그리고 7월 30, 31일 롯데전에서 각각 워터 페스티벌 행사를 열었다. 이번에는 워터 캐논과 인공 강우기, 고압 호스 등을 설치해 하루에만 총 8500리터의 물을 발포했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는 래시가드를 입고 응원단상에 올라 팬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겼다.

지난해와 달리 팬들의 준비도 철저했다. 곳곳에서 우의 또는 래시가드를 입은 팬들이 눈에 띄었고 각자 우산, 물총 등을 준비해 워터페스티벌을 즐겼다. kt는 지난 7월 31일까지 경기 당 평균 8927명의 관중이 홈구장 케이티 위즈파크를 찾았다. 하지만 올 시즌 워터페스티벌을 진행한 4경기에서 평균 관중은 1만 2937명에 달했다. 7월 30~31일 롯데전에선 총 2만 5945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경기 중 1회, 5회, 8회가 끝난 시점에서 물이 뿜어져 나온다. 또한 경기가 끝난 후에는 직접 선수들이 응원 단상에 올라와 물총을 쏘는 등 팬들과 호흡한다. 외국인 선수들도 마찬가지. 7월 31일 경기 후에는 라이언 피어밴드와 앤디 마르테가 단상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워터페스티벌을 진행한 날에는 팀의 성적도 좋다. kt는 올 시즌 워터페스티벌이 열린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따라서 선수도, 팬들도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7월 31일 롯데전에서 직접 워터페스티벌을 경험한 이다혜(22) 씨는 “오늘이 끝이라면 아쉬웠을 것 같다. 다음 달에 한 번 더 남아 있어서 좋다. 홈경기에 자주 응원하러 오는 편인데 오늘 같이 열광적인 응원은 처음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kt 팬인 박소희(23) 씨는 “야구장에 또 오고 싶게 만들어준 행사인 것 같다.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도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오는 것 같았다. kt팬으로서 뿌듯했다. 응원 소리도 커서 재미있었던 것 같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 처음 선보인 워터페스티벌은 어느덧 kt를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야구 팬들에게는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다. 또한 kt는 워터페스티벌 행사로 흥행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이 행사는 오는 20~2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 /krsumin@osen.co.kr
[사진]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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