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리텔' 맞아, 박재범은 춤꾼이었지 (feat.모르모꼬)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8.01 06: 50

 하마터면 잊고 있을 뻔했다. 박재범이 최고의 춤꾼이었다는 것을. 워낙 래퍼로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다가, 그의 본격적인 댄스 실력을 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없었던 터다. 이번 그의 ‘마리텔’ 출연은 그가 랩 뿐 만 아니라 춤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는 것을 상기시켜준 기회였다.
오랜만에 보는 박재범의 에너제틱한 분위기는 반갑기까지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비보이 댄스를 직접 선보이고 소개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 졸지에 모르모트의 닮은꼴이 돼 버린 로꼬는 댄스 초보자의 면모를 보여주며 귀여운 매력을 발산, 사장님을 든든히 보조하기도 했다. 모르모트 PD와 닮은꼴 외모와 ‘체험자’라는 역할 덕에 방송 후에는 ‘모르모꼬’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아쉽게 성적은 2위에 그쳤다. 박재범은 지난달 31일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 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The Freshest Room’이라는 타이틀로 비보이 댄스를 소개했다.

박재범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 그가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이들은 콘텐츠로 ‘랩’을 들고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카메라 앞에 선 그는 비보이 댄스를 네티즌들에게 소개하고 있었다.
특히 이 콘텐츠에 진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콘텐츠로 비보이 들고 나왔다. 고등학교 때부터 비보이로 시작해서 쭉 활동했다. 얼마나 아름다운 예술인지 여러분께 알려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또한 “누구나 비보이를 할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비보이를 향한 편견을 깨겠다는 것.
박재범은 팬들이 실시간으로 보내는 메시지를 차근차근 읽어가며 소통했고, 실시간 소통에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가 편견을 깨는데 도움을 준 이는 박재범의 레이블 AOMG의 래퍼 로꼬였다. 로꼬는 박재범과 비보이 크루들에게 직접 비보이 스탭과 간단한 동작을 배우면서 보는 이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번 박재범의 출연이 더욱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그의 최근 행보 때문이다. 그는 래퍼로 활동하며 TV보다는 무대에서 팬들과 만나오고 있어 좀처럼 본격적인 댄스를 선보일 기회가 없었다. 이에 이번 ‘마리텔’ 출연은 그에게도 그의 팬들에게도 소중한 시간이 된 것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동물 조련사 강형욱이 애견과 함께 하는 삶을 소개하면서 전반전 1위에 올랐다. 그와 함께 가수 바다, 테니스 선수 전미라, 방송인 김구라가 다양한 콘텐츠로 대결을 펼쳤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