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다시 지옥을 경험했다. 5연승을 눈앞에 두고 수비 실책과 사사구로 자멸했다.
LG는 31일 마산 NC전에서 8-10으로 끝내기 패배, 원정 3연정 싹쓸이에 실패했다. 최근 부진했던 우규민이 6⅔이닝 3실점(비자책)으로 활약했고, 타선도 경기 초반부터 폭발했으나 7회말 6실점을 시작으로 마운드가 완전히 붕괴됐다.
마운드 붕괴는 수비 에러로 시작됐다. LG는 7회말 첫 타자 테임즈의 타구에 유격수 오지환이 에러를 범했고, 2사 1루에선 김용의가 김성욱의 타구를 글러브에 넣었다가 떨어뜨리며 허무하게 이닝종료와 실점을 맞바꿨다.
이후 윤지웅 이승현 진해수로 불펜진이 동원됐는데 세 투수 모두 고전했다. 윤지웅은 연속으로 적시타를 맞았고, 이승현은 몸에 맞는 볼로 한 타자만 상대한 후 교체됐다. 진해수는 밀어내기 볼넷 두 개, 그리고 포수 박재욱까지 포일을 범해 8-6, 2점차까지 추격당했다. 진해수가 조영훈을 삼진으로 잡아내 간신히 7회말을 끝냈으나, 실점 과정이 최악이었다.
결국 LG는 9회말 NC의 클린업을 상대로 버티지 못했다. 8회말부터 김지용이 3일 연투에 나섰으나, 김지용은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 두고 테임즈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았다. 박석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고, 이동현이 김성욱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LG가 6월부터 급추락한 원인도 수비 실책과 사사구 때문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경기 후반 수비 실책과 불펜진의 사사구 남발로 대량실점하며 대역전패를 당했고, 팀의 사기와 성적이 하염없이 떨어졌다.
LG는 최근 선발투수 5명이 나란히 호투를 펼치며 대반격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선발투수의 호투만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LG가 5위권 진입을 노리려면, 야수들의 단단한 수비와 불펜진의 필승공식이 동반되어야만 한다. 당장 김지용과 함께 경기 후반 리드를 지켜낼 투수가 필요하다. / drjose7@osen.co.kr
[사진] 창원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