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구 역투’ 헥터, “아내와 약속 지켜 기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31 21: 36

9이닝 127구 완투승으로 시즌 10승 고지에 올라선 KIA 외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가 아내와의 약속을 지킨 것에 기뻐하며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헥터는 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8개의 안타를 맞았으나 9회 마지막 순간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팀의 6-5 승리와 6연승을 이끌었다. 이날 127개의 공을 던지며 투혼을 발휘한 헥터는 시즌 10승 달성에도 성공했다.
6-4로 앞선 9회 2루타 2방을 연속으로 맞으며 1점차로 쫓긴 헥터는 김성현의 투수 강습 타구를 막아낸 뒤 아웃카운트 하나를 벌었고 1사 3루에서는 김동엽의 빗맞은 타구를 스스로 껑충 뛰어내 잡아내는 등 원맨쇼를 펼쳤다.

경기 후 헥터는 “정말 대단한 경기였다. 1회에 힘으로만 던지다보니 제구가 잘 안 돼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속구 대신 제구쪽에 더 신경을 쓰면서 이닝을 길게 끌 수 있었고, 운 좋게 완투승까지 거둘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팀의 연승 기록을 이어가는 데 발판이 됐다는 게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헥터는 “오늘 경기 전에 도미니카의 어버이날이라 가족들에게 전화를 했다. 와이프와 9회까지 던지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시즌 전부터 200이닝 투구가 목표였고, 목표는 변함이 없다”라고 덧붙인 헥터는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팀원들이 공수에서 도와줘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동료들에게도 고맙다”고 미소지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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